간호사 침착한 대응, 참사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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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침착한 대응, 참사 막아
  • 윤종원
  • 승인 2006.07.20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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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의 침착한 대응이 전북 군산시 A소아과 화재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원에 불이 난 시각은 18일 오후 9시30분께.

손모(6)양 등 환자와 보호자 15명은 불이 난 건물의 5층 소아과 입원실에서 취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당직근무 중이던 박모(25.여) 간호사는 피곤한 상태였지만 4층에서 화재비상벨이 울리자 불이 났음을 직감했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이후 박 간호사는 4층에서 5층으로 연결되는 출입문을 막았고 출입문과 가장 멀리 떨어진 진료실과 창문 베란다 쪽으로 어린이와 보호자들을 인도했다.

아이들과 보호자들은 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할 정도로 다급했지만 줄지어 하나둘씩 병실을 빠져나왔다.

5층까지 연기가 치솟자 박 간호사는 호흡을 위해 물에 젖은 수건 사용과 바닥에 엎드릴 것을 지시했다.

다행히 불은 5층까지 번지지 않아 119소방대가 아이들과 보호자들을 구하는데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박 간호사는 조사에서 "무조건 침착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아직도 정신이 없다"고 몸서리쳤다고 경찰은 전했다.

군산소방서 관계자는 "박 간호사가 비상벨이 울려도 당황하지 않고 유독가스를 막기 위해 출입문을 막는 등 침착하게 대응해 참사를 막았다"며 "당시 상황을 되짚어보면 정말 아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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