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용으로 거듭나는 유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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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용으로 거듭나는 유모차
  • 윤종원
  • 승인 2006.06.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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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고 난 뒤 쓸모 없어진 유모차를 농촌으로 보내주세요"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그친 농촌지역에 때아닌 유모차 바람이 불고있다.

퇴행성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으로 걸음걸이가 불편한 노인들의 보행보조기구로 인기를 모으기 때문이다.

보은군보건소는 작년 6월부터 유모차 알선창구(☎043-540-3525)를 개설, 도시민들로부터 기탁받은 유모차를 관내 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동안 이 곳을 통해 73대의 유모차가 새 주인을 만났고 10여명의 노인이 걸음걸이 보조용 유모차를 기다리고 있다.

전체 인구 3만6천880만명 중 8천720명(23.6%. 5월말 기준)이 65세 이상 노인들로 구성된 이 보건소는 기탁받은 유모차의 햇빛가리개나 발판 등을 떼어내 몸집과 무게를 줄인 뒤 노인들에게 나눠준다.

개조된 유모차는 지팡이보다 안정감이 있고 10㎏ 안팎의 물건이나 농기구 등을 거뜬히 실을 수 있어 장바구니나 미니 손수레로도 손색 없다는 게 보건소 측의 설명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방문보건진료를 받는 관내 노인 중 상당수가 유모차 지급을 원해 이들에게 줄 유모차를 기탁받고 있다"며 "매달 5-10건씩 유모차 주문이 들어오고 있지만 기탁자가 적어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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