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장례식장 4無 폐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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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장례식장 4無 폐지되나
  • 윤종원
  • 승인 2006.06.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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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 기독교 병원으로서 10년간 고수해온 `4무(無)원칙"을 계속 지켜갈지 고민에 빠졌다.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은 시설개선 후 1996년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술ㆍ도박ㆍ밤샘ㆍ수고료" 없는 장례식장을 운영하겠다고 공표했고, 이후 4가지 공표사항은 물론 음식과 담배도 다른 장례식장보다 엄격히 통제했다.

음식은 쿠폰을 발급해 식당에서, 담배는 병원 건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못 피게 했고, 고스톱과 술이 없어지면서 출입문을 잠그지 않아도 밤샘 자체가 사라졌다.

하지만 밤샘 고스톱과 고인을 위로하는 술 한잔에 익숙한 조문객들에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 깨끗하다 못해 `각박해" 보이기까지 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2008년 초 완공되는 새 장례식장(18실 규모)에는 `4無 원칙"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장례식장의 고객 유치실적 또한 `잘 나갈 때는" 매월 200건까지 유지됐으나 최근에는 150∼120건으로 줄어 14실 가운데 하루 4∼5실만 채우고 있다.

병원측은 장례식장 시설이 노후하면서 고객이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으나 술ㆍ도박ㆍ밤샘을 못하게 통제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4無 원칙의 존폐 논란이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 기독교병원으로서 쉽게 원칙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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