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국, 아프리카 국가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인 국제수역기구(OIE)가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 판이 31일 보도했다.

국제수역기구의 AI담당 조정관인 크리스티안 브루슈케 박사는 이날 로마에서 열린 OIE 국제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브루슈케 박사는 AI 발생이 제대로 보고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AI으로 죽은 조류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선진국들이 보상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 줄 것을 촉구했다.

브루슈케 박사는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는 시간-거리-교육이 문제라고 말하고 심지어는 AI의 증세조차 모르는 농민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밖에 아프리카에는 AI 바이러스를 가려내기 위한 연구시설조차 없는 나라가 수두룩 하다고 브루슈케 박사는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AI에 감염된 사람들이 잇따라 사망하고 있는 것은 가금류가 지속적으로 AI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것이 AI발생에 관한 정확한 보고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브루슈케 박사는 말했다.

특히 자바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AI이 풍토병처럼 만연하고 있어서 농민들이 AI발생을 일일이 보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또 중국의 경우는 "우리에게 협조는 하고 있지만" 워낙 영토가 넓은 나라이기 때문에 AI에 걸린 야생조류가 나타나도 100% 발견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브루슈케 박사는 밝혔다.

또 보상제도가 완벽하게 시행되지 못하고 있어 AI발생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