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조테라피 비만치료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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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테라피 비만치료 효과 없어
  • 박현
  • 승인 2006.05.26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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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팀, 성인여성 임상연구 학회발표
국소 비만치료에 일부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성행되고 있는 메조테라피(mesotherapy)가 비만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팀은 국소 비만임상치료 희망자를 대상으로 허벅지에 메조테라피를 12주간 정기적으로 시술한 결과, 허벅지 둘레나 지방두께 등에서 유의할만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어 메조테라피가 국소 비만치료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제60차 대한성형외과학회와 제24차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메조테라피 효능연구를 위해 사용된 약물은 국소 비만 메조테라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미노필린(Aminophyline)과 부프로메딜(Buflomedil) 두 가지 약물을 통증완화를 위해 리도카인(Lidocain)과 2대2대1로 5mL 혼합해 사용됐으며 연구대상은 임상시험에 지원한 22세의 여성에서부터 40세까지 평균연령 30세의 40세 이하 여성 20명이었다.

연구방법은 실험참가자 좌우 허벅지 중 한쪽에만 메조테라피를 1주일에 1회씩 12주간 정기적으로 전자식 피스톨로 일정깊이, 압력, 균일량으로 상부진피층에 2∼4mm간격으로 주사하고 약물주입을 하지 않은 반대쪽 허벅지를 대조군으로 비교했다. 실험참가자들은 4주 간격으로 3회 신체계측, 체지방과 허벅지 둘레 등을 측정했으며 참가자 중 10명은 실험 전후 허벅지 CT촬영도 실시됐다.

실험결과 체중과 체지방률은 시술 전후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허벅지 둘레는 시술한 쪽과 하지 않은 쪽이 모두 감소해 메조테라피로 인한 효과를 입증할 수 없었다. 그 감소폭에 있어서도 시술한 쪽과 시술하지 않은 쪽이 0.3cm의 감소차이를 보였으나 통계상 메조테라피로 인한 인과관계로 볼 유의할 만한 차이는 아니었다.

CT를 통해 시술전후의 지방면적과 지방두께를 비교한 결과, 지방면적에 있어 시술한 쪽은 평균 3.8cm2, 반대쪽은 2.5cm2, 감소했고 지방두께는 시술한 쪽이 평균 0.03cm 반대쪽이 평균 0.05cm증가했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또한 혈액검사를 통한 콜레스테롤과 지질측정 및 주관적 만족도 측정을 위한 설문조사도 시행됐는데 혈액검사 결과 혈중 지질 중 트리글리세리드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나 이는 아미노필린의 전신작용으로 인한 간에서의 트리글리세리드 분비억제로 해석되며 설문조사 결과, 메조테라피의 치료효능에 대해 시험참가자 중 33%가 "전혀 효과 없다", 67%는 "별로 효과 없다"로 답했으며 시술 받지 않은 반대쪽 대퇴부에도 마저 시술 받겠다는 사람은 11%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 체중과 체지방률의 변화가 거의 없음에서 메조테라피는 전신적 비만에는 효과가 없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으며 시술 후 양쪽 허벅지 둘레비교와 CT 측정에서 밝혀진 지방면적, 지방두께 변화차이에서도 메조테라피가 국소 비만치료에 효능이 없음을 알 수 있게 됐다.

메조테라피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에 있어서도 전혀 효과 없다 33%, 별로 효과 없다가 67%로 조사되어 객관적 연구수치에서 입증되듯이 환자들의 주관적 만족에서도 메조테라피의 치료효과를 못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승하 교수는 “심리적 저항감과 비용부담이 있는 지방제거술이나 힘들게 꾸준히 해야하는 식이요법 다이어트 보다 지방분해제를 주사시술해 해당부위만 살을 뺀다는 메조테라피가 주사제에 대한 그릇된 선호, 공급자 중심의 의료소비와 맞물려 충분한 임상근거도 없이 성행해 왔다.”고 전제하고 “이번 연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보편타당하고 과학적으로 보이는 치료개념도 분명한 임상적 근거가 미약한 채 유행처럼 성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료소비자는 소중한 자신의 몸을 가꾸는 데 보다 검증된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고 병원계 또한 보다 철저하게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효과검증에 노력해야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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