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 확률 1.7배, 혈관성 치매 확률 2.1배 상승
많은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앓고 있는 불면증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발생 확률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료원장 겸 병원장 백순구) 신경과 백민석 교수팀은 최근 불면증과 알츠하이머 및 뇌혈관 치매 위험도와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의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타우단백질의 침착을 특징으로 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 뇌출혈을 비롯한 뇌혈관의 문제로 인한 뇌손상을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유병률이 높은 치매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베이스(2007~2014년)를 활용해 40세 이상 성인 남녀 중 불면증 환자군 279만6,871명과 대조군 559만3,742명을 기준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불면증을 겪고 있는 환자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확률이 약 1.7배 높았으며, 혈관성 치매 발생 확률은 약 2.1배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불면증과 치매를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는 불면증이 없는 치매 환자에 비해 더 높은 장기요양기관 입소율과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민석 교수<사진>는 “불면증이 치매 발병률 높일 수 있다는 근거는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진 바 있었으나,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한 전수조사로 불면증과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와의 관계를 동시에 분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불면증은 치매 발병 그 자체뿐만 아니라 진단 이후의 예후와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 2021년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