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BC주, 응급실 병상ㆍ간호사 부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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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 BC주, 응급실 병상ㆍ간호사 부족 심각
  • 윤종원
  • 승인 2006.04.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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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는 응급실에서 환자가 7시간을 기다리다 숨졌다고 환자 가족이 항의하는가 하면 주요 병원응급실 의사들이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하는 등 응급실 병상과 간호사 부족의 심각함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28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밴쿠버섬 나나이모 종합병원 응급실 복도에서 들것에 누어 7시간이나 진료를 기다리던 88세의 조지 쿡 노인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숨졌다.

노인의 딸 세릴 쿡씨는 "아버지가 병원에 도착하고 3시간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응급실 입구 복도에 있는 들것에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노인이 죽어가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깨닫고 커튼 뒤 침상으로 옮겼으나 노인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곧 사망했다.

야당 정치인들은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밴쿠버 인근 뉴 웨스트민스터의 로얄 컬럼비안 병원(RCH) 응급실 의사 9명은 "환자들이 들것에 누워 진료를 기다리면서 죽어가고 있다"는 보고서를 보건당국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환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 복도의 들것에 줄지어 누워있고 앰불런스에서 기다리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다 칸 박사는 "시간에 맞는 적절한 진료를 할 수가 없다"면서 "추가병상 마련을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다"고 말했다.

밴쿠버 종합병원에서도 이 달 초 의사들이 환자들이 너무 많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응급실 환자들에게 나눠주며 병상 증설을 촉구했었다.

프레이져 보건당국의 토니 테일러박사는 "의사들이 무엇을 요구하는 지 안다"면서 "간호사를 구할 수 없어 병상을 늘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병상을 늘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간호사를 구할 수 없다. 캐나다 전국이다 같은 형편이다"고 설명했다.

조지 아보트 BC주 보건부장관은 그래도 BC주가 캐나다에서 의료서비스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아보트장관은 "문제가 된 로열 컬럼비안병원의 경우 응급실 환자 85%가 5시간 안에 진료를 받고 귀가한다"면서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모든 병원을 정부에서 운영하며 의사와 간호사는 모두 공무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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