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10년동안 3배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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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10년동안 3배이상 증가
  • 김명원
  • 승인 2006.04.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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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4명 발병후 1년이상 방치
최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 환자가 크게 늘어 지난 10년동안 3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환자 가운데 약 절반이 40ㆍ50대 장년층에서 발병했다.

특히 많은 환자들이 증상을 잘 몰라 오랫동안 병을 방치하다 오히려 병을 키우고 있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파킨슨병센터 정선주 교수팀은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 10주년을 맞아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10년간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 받은 환자 1751명을 분석했다.

우리나라 파킨슨병 환자가 최근 10년새 3배로 급증했지만, 환자 10명중 4명은 1년 이상 병을 방치해 심각하게 병을 키운 상태에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 받은 환자가 1996년 연 98명에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이후 2005년 348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최근 3개월간(2005.12.1~2006.2.28)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 받은 환자 358명을 대상으로 증상이 처음 발생한 시점부터 병원을 찾기까지의 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18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전체 환자 중 37.1%인 133명이 1년 후에나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 대부분은 파킨슨병 증상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였거나 관절염, 오십견, 척추질환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 파킨슨병 전문의의 진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질환 전문의의 진료를 받거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1년 이상 병을 방치한 환자 중 약 50%는 증상 인지 후 3년이 지난 뒤에야 병원을 찾았으며, 10년 동안 파킨슨병을 방치한 환자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파킨슨병이 65세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번 조사 결과 55세 이상 65세 미만의 파킨슨병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전체 환자 1751명 중 42.7%인 747명이 4, 50대 장년층에서 발병한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경종을 주고 있다.

특히 평균 7.6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운동장애로 인한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인 치료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선주 교수는 “파킨슨병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과는 달리 도파민성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운동장애에 대한 효과적인 증상치료가 가능해 조기진단만 하면 노년기 삶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지만, 파킨슨병 증상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아 일부 환자들은 파킨슨병을 뇌졸중, 치매, 관절염, 나이 탓 등으로 오인해 초기에 잘못 대처하거나 치료가 늦어져 증상이 악화된 상태로 병원을 찾게 된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환자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안정시 떨림(70.3%), 움직임이 느려짐(29.8%), 다리를 끔(22.8%), 뻣뻣한 증상(11.%) 순으로 나타났으며, 파킨슨병 환자의 22.5%에서 우울증이 진단되었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과 더불어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로 그 발생빈도가 고령일수록 높아져, 65세 이상에서의 유병률은 100명당 1명, 80세 이상은 100명당 3명 이상으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0만명 정도의 파킨슨병 환자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계 파킨슨병의 날’(WHO 1997년 제정)에 전 세계적으로 파킨슨병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파킨슨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에서는 파킨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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