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사망률 낮추는 새 치료법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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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사망률 낮추는 새 치료법 등장
  • 김명원
  • 승인 2006.04.0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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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자량 헤파린 치료 사망ㆍ재발 17% 감소
돌연사의 주범인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과 이 질환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승기배 교수팀은 미국 하버드대 브링엄 여성병원을 비롯한 세계 48개 국가와 공동으로 다국가 다기관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 급성 심근경색환자에서 기존의 고식적인(미분획) 헤파린 치료에 비해 저분자량 헤파린 치료가 심근경색 발병 후 30일 동안의 사망이나 재발을 약 17%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3월 초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미국심장학회에서 보고된 데 이어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저널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월 14일 인터넷판으로 발표되었고, 4월 6일 이 저널에 게재됐다.

지금까지 심근경색이 온 환자에 대한 치료는 혈전용해제와 주사제로서 피가 굳는 것을 예방하는 항혈전제(항응고제)인 미분획 헤파린를 쓰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공동 연구팀은 전 세계 2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3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심근경색에 대한 혈전용해제 사용 후 저분자량 헤파린인 크렉산과 미분획 헤파린을 각각 투여해 비교했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크렉산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경우 미분획 헤파린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에 비해 발병 후 30일까지의 사망과 비치명적 심근경색 재발 위험이 17% 감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를 통해 공동연구팀은 현재까지 심근경색환자에서 혈전용해제 사용시 투여하던 고식적인 헤파린 치료보다 저분자량 헤파린이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번 국제임상 연구로 세계 최고 의학저널에 공저자로 등재된 승기배 교수는 “심근경색으로 입원 중에도 약 15%가 사망하는데, 저분자량 헤파린을 사용시 미분획 헤파린 보다 17%사망과 재발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그동안 심근경색을 치료해왔던 방식을 바꾸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에서 승기배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책임연구자로서 전체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강남성모병원은 물론 한국 임상수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인정받는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가톨릭의대 순환기내과 연구팀이 향후 국제적인 중요한 임상연구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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