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의 노인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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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의 노인 체험
  • 윤종원
  • 승인 2006.04.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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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손을 움직일 수도 없는, 상대가 누군지 똑바로 볼 수 없는 노인분들의 육체적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의 간호사 20여명이 4일 팔과 다리, 손가락 등 온몸의 근력을 저하시키는 장치와 눈, 귀의 성능을 약화시키는 귀마개 및 안경을 착용하고 병원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노인 체험에 나섰다.

20, 30대 간호사들이 노인체험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이 일상에서 만나야 하는 입원 환자의 40% 이상이 65세 이상이어서 노인들의 육체적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고는 적절한 간호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날 간호사들은 특수 장치 때문에 지팡이 없이는 걷는 것도 힘들어 했고 악력이 떨어져 돌려서 열어야 하는 문을 혼자 열지도 못했으며 희미해진 눈 때문에 병원에서 요구하는 각종 서류 작성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같은 간호사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노인 환자를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동시에 병원 전체 간호사 500여명에게 노인 체험을 확대키로 했다.

이날 직접 노인체험을 한 이현숙 간호부장은 "간호사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노인들의 신체적 상태와 심리를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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