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의 천사가 전하는 가을빛 사랑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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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의 천사가 전하는 가을빛 사랑 선물
  • 박현
  • 승인 2004.10.26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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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간호사들 묵묵한 사랑 나눔 실천
가천의대 길병원(병원장 신익균) 간호사들이 최근 미술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보육원 무료 봉사활동을 벌여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길병원 통합의학센터 및 건강증진센터 간호사 6명(김성혜, 이영매, 이주희, 김영미, 김숙희, 한재현 간호사)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매주 하루씩 보육원 "새소망의 집"(부천시 소재)원아들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올 3월부터 길병원 김선현 외래교수(미술치료사)에게 미술치료의 이론과 실기를 배워 최근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은 7월부터 "새소망의 집" 원아 200여명에 대한 상담을 벌여 치료를 요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치료는 재료비와 상담비 등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관계로 보육원측에서는 필요는 느꼈으나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보육원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간호사들은 바쁜 업무중에도 주말 휴식 시간을 쪼개 보육원 봉사를 벌이게 됐다.

김성혜 간호사는 “보육원의 아이들은 가슴깊이 남모르는 상처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담당 엄마(보육원 선생님)에게 조차 말 못하는 고민을 미술치료 과정 중에 털어놓을 때 이같은 전문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며“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치료하는 아이들과 나의 ‘약속’과 같은 것이므로 작은 힘이나마 꾸준히 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육원에서는 원생 수가 많아 수 개월에 걸쳐 아이들의 개별적 성향을 파악하게 되는데 간호사들은 미술치료와 상담을 통해 단기간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 정서적 안정을 주고 있어 보육원 관계자들조차 놀라고 있다고 한다.

김숙희 간호사는 “보육원 선생님들은 1인당 담당하고 있는 학생 수가 많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가끔 아이들이 타협을 모르고 모난 행동을 할 때마다 이런 아픔이 더 이상 대물림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고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을 "특별 지도"해 아름다운 봉사자의 위치에 오르도록 도와준 김선현 교수는 “간호사들이 바쁜 업무 가운데 결석하지 않고 수업을 들어 준 것도 놀라운데, 자기만족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배운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는 점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며 “미술치료가 가장 필요하고 적절한 부분에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길병원 간호사들은 “여건이 허락되는 한 꾸준한 봉사활동을 벌이겠다”며 입을 모았다.

한편 가천의대 길병원은 올해 4월 전문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도입, 소아청소년의 정신분열증 및 자폐증, 우울증 등을 치료하고 있다. 상담 및 치료문의는 032-460-367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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