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크기-모양 인지하는 뇌부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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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크기-모양 인지하는 뇌부위 있다
  • 윤종원
  • 승인 2005.12.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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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크기와 모양을 인지하는 뇌부위가 확인됐다.

영국 런던대학 신경학연구소의 헨릭 어슨 박사는 과학전문지인 "과학공중도서관-생물학(PloS Biolog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정수리 뒤쪽에 있는 두정엽(頭頂葉) 좌측부가 신체의 크기와 모양을 인지한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언젠가는 거식증(拒食症) 같이 자신의 몸 모양을 잘못 인식함으로써 발생하는 질병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어슨 박사는 말했다.

거식증이란 자기의 몸이 바싹 말랐는데도 뚱뚱하다고 생각해 음식을 거부하는 일종의 정신장애이다.

어슨 박사는 몸의 특정부위가 구부러지거나 길어지는 착각을 느끼게 하는 이른바 "피노키오 환상"(Pinocchio Illusion) 기술을 사람들에게 실험한 결과 좌두정엽(left parietal lobe)이 신체의 크기와 모양을 인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피노키오 환상"이란 관절의 힘줄 바깥 피부를 진동시키면 자극이 가해지는 부위에 따라 관절이 굽어지거나 뻗는 듯한 느낌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손목 힘줄 위쪽 피부를 진동시키고 손가락을 코 끝에 올려놓으면 손가락이 뻗는 느낌이 들면서 코가 커지는 듯한 환상이 일어난다.

어슨 박사는 17명의 실험지원자를 대상으로 손목 안쪽을 진동장치로 떨게하고 손가락을 가슴에 갖다대게 해 가슴이 줄어드는 환상을 느끼게 했다. 실제로 이들 전부가 가슴이 최고 28%까지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어슨 박사는 이와 동시에 이들의 뇌활동을 관찰하기 위해 뇌조영을 실시한 결과 좌두정엽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가슴이 줄어드는 느낌이 크면 클수록 좌두정엽의 움직임은 더욱 강력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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