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誌, 한국 정부에 황우석 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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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誌, 한국 정부에 황우석 조사 촉구
  • 윤종원
  • 승인 2005.11.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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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가 사설을 통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윤리논란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를 촉구해 파문이 예상된다.

네이처 최신호(17일자)는 `규제기관이여 부디 일어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서울대학교의 황우석 교수가 이번주 또다시 부적절한 방법으로 난자를 획득했을지도 모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이제 한국 정부가 조사에 착수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이번에 황우석 교수를 비난한 사람은 오랜 협력자였던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제럴드 섀튼이지만 네이처지는 이미 지난해 5월호에서 `난자 기증에서 변칙행위"가 있었다는 비판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잡지는 당시에도 조사 요구가 있었지만 한국의 몇 안되는 생명윤리학자들은 힘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한국의 대다수 언론은 황 교수의 완강한 부인을 반복하고 지지했으며, 정부는 조사를 시작하기는커녕 황 교수에게 넉넉한 연구자금을 주고 우표 까지 발행했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노벨상을 안겨주기 위한 운동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잡지는 그러나 섀튼이 난자취득 과정에서의 윤리문제를 들어 황우석과 결별을 선언함에 따라 한국 정부는 더는 이 문제를 무시하기 어렵게 됐으며, 박기영 대통령 과학보좌관이 이미 조사를 약속했다는 일부 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과학잡지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박기영 대통령 과학보좌관이 보인 일련의 행보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조사를 진행하기에는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네이처의 사설은 "박기영은 황우석 논문의 공동 저자 가운데 한 명이며 자신의 역할을 `생명윤리 자문역"이었다고 설명했지만 난자 기증과 관련해 견해를 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면서 "그가 맡았던 진짜 역할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는 박기영 보좌관만 아니라면 다른 어느 사람이 맡더라도 그보다는 잘할 것이지만 과학기술부가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누가 황우석을 조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네이처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과학분야에 대해 대중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연구자들은 엄격한 윤리지침을 따를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하는 것으로 비춰져야 한다"면서 "만약 연구자들이 어떤 이유로 이를 이행하지 못한다면 규제기관이나 자금지원기구가 나서서 연구자들에게 해명토록 종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잡지는 한국 과학계의 `무결성"(integrity)를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면서 "과연 한국에는 이 과제를 이행할 사람이 있느냐"고 질문하는 것으로 사설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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