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차트 시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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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차트 시대 열리다
  • 박현
  • 승인 2005.11.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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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정보화 효과 입증
필름, 차트, 전표, 종이가 없는 디지털병원이 환자와 의사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부산 BEXCO 전시장의 APEC e-health 전시관을 찾은 국내외 관계자들은 서울대학교병원의 전자의무기록 운영사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대학교병원은 APEC e-health 심포지엄과 전시회를 통해서 전자의무기록 도입 후 1년 동안의 운영경험을 공개하고 의료서비스 개선과 병원경영,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 등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2004년 10월 종이차트를 쓰던 병원에서 전자차트를 쓰는 병원으로 전환한 서울대학교병원은 1년 동안의 운영결과를 발표하면서 환자안전, 의료서비스 효율화, 경제적 효과, 진료정보 접근성 향상의 4가지 효과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전자의무기록 도입 이후 환자의 차트를 바로 열어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장점으로 분석됐다. 특히 응급실에 환자가 도착하면 종이차트 대출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전자차트를 열어 환자의 진료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다른 진료과 의사로부터 자문을 받는 과정에서도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병원업무가 간소화됐고 의료사고의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었으며 병원 경영에도 도움이 됐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주)이지케어텍과 함께 새로 건립하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자의무기록을 신규 개발해 2003년 5월 가동을 시작했고 1년 6개월 후 종이차트를 쓰는 서울대학교병원 본원에 이식 적용한 사례로서 단계적 추진방법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서울대병원은 △병원의 복잡한 절차를 정보통신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가? △환자의 개인 비밀이 노출되는 것은 아닌가? △과거의 진료기록은 어떻게 하나? △의사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등 전자의무기록 도입 전에는 많은 우려가 있었다.

국가단위의 대형 정보화 사업일수록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았고 추진과정에서도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데 비하면 서울대학교병원은 조용히 추진해 성공적인 결과를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PEC 전시관에서 서울대학교병원 임정기 정보화추진위원장은 “전자의무기록 도입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1년 동안 성공적인 운영경험을 통해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병원이 깨끗해지고 의료진과 환자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져 의료서비스와 병원경영 개선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e-health 소위원회 성상철 위원장(서울대학교병원장)은 “공공의료 서비스 혁신은 병원정보화를 통해서 추진하며 서울대학교병원의 전자의무기록 운영경험이 병원 정보화추진 그리고 서비스혁신에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EC e-health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전자의무기록 도입 및 운영현황"이라는 주제발표를 한 서정욱 교수는 “우리나라는 개인의원부터 대학병원에 이르기까지 자체 노력으로 정보화를 추진한 풀뿌리 정보화 기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처방전달시스템 수준이며 전자의무기록 도입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운영경험과 최근 전자의무기록을 가동하기 시작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사례가 전자의무기록 도입을 망설이는 의료기관에게는 구체적인 추진방법과 전략을 제시해 전자의무기록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심포지엄에서 세계보건기구의 e-health 팀장인 Irma Velasquez 박사는 재난과 테러, 조류독감 등 감염병관리를 위해서도 전자의무기록은 하루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정보화 분야에서 방사선 필름을 없애는 영상정보시스템(PACS) 도입률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전자의무기록 분야에서도 국제표준을 이끄는 정보화선진국이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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