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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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포도
  • 윤종원
  • 승인 2005.11.02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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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차단 물질 레스베라트롤 씨.껍질에 풍부
암 예방에 동원될 수 있는 유용한 과일의 하나가 포도이다.

역학적 연구결과에 의하면 적당한 양의 알코올 섭취, 특히 적당량의 적포도주 섭취는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식생활 습관을 가진 유럽 국가 중 프랑스인들에게서 심장병 발병률이 매우 낮게 나타나고, 이것이 포도주의 섭취와 연관성이 있었다는 흥미로운 현상 때문에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란 말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적포도주에는 수 많은 생리활성 증진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으나,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라는 물질이 특히 강력한 항산화 및 암예방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스베라트롤은 오디, 땅콩을 포함한 많은 식물체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특히 포도에서 곰팡이와 같은 감염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물질로 생성돼 더 많이 발견된다.

레스베라트롤은 신선한 포도의 껍질에는 100g당 5-10mg 정도 들어있으며, 백포도주에서도 검출되지만 적포도주에는 ℓ당 1.5-3mg 정도로 매우 많은 양이 함유되어 있고,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포도 주스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레스베라트롤의 암예방 및 항암작용에 관한 최초의 체계적인 연구 결과는 1997년 미국 시카고 대학의 연구팀에 의해 발표되었는데, 그들은 레스베라트롤이 발암의 3단계인 개시, 촉진 및 진행 단계 모두를 차단함으로써 강력한 항 발암 작용이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포도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도 연관성을 지닌다.

이런 발암과정에 기초한 레스베라트롤의 암예방 효능을 간단히 살펴보면 레스베라트롤은 발암원으로 작용하는 유해한 물질들의 독성을 완화시켜 유전자의 변형을 막아줄 수 있으며, 개시에서 진행의 단계로 접어든 비정상 세포들의 증식을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는 작용이 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폐암 등을 포함한 많은 암세포에서 레스베라트롤은 세포 자살을 촉진하는 유전자들의 활성을 통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세포 자살은 유전적으로 손상을 입은 세포의 발달이나 부적절한 분화의 유도에 의한 종양의 발달을 막거나 회복 불가능한 유전적 상처를 지닌 세포들을 개체에서 제거하기 위한 수단이다.

또한 레스베라트롤은 세포증식을 촉진하는 특정 유전자 신호전달계의 발현을 조절함으로써 손상을 입은 세포뿐만 아니라 빠르게 분열하는 각종 인체 암세포의 증식을 강력하게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도에 함유된 레스베라트롤은 암화과정의 개시, 촉진 및 진행과 연관된 다양한 과정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함으로써 화학적 암예방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었으며, 따라서 암의 발생을 조절할 수 있는 화학적 암예방 물질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들의 포도 섭취량은 선진국에 비하여 많은 편이 아니며, 습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부분의 레스베라트롤이 포함된 껍질과 씨앗은 먹지 않는다.

그러나 포도의 효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함께 오늘 저녁 식사에 곁들이는 포도주나 포도주스 한 잔의 여유는 암예방은 물론 긍정적인 정신건강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최영현 교수 =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대한암예방학회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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