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 볏짚 반출…조류독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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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 볏짚 반출…조류독감 비상
  • 윤종원
  • 승인 2005.11.0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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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충남 천수만과 삽교호, 석문호, 금강하구 등 철새도래지 인근 농경지에 있는 볏짚이 일정한 방역절차 없이 축산농가에 조사료(粗飼料)로 공급되고 있어 조류독감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해당 시.군과 현지 농민들에 따르면 충남지역 철새도래지 주변 농경지에 있는 볏짚이 소 먹이용으로 하루에 수백t씩 축산농가에 반입되고 있다.

이들 볏짚과 낟알에는 조류독감 감염의 매개체로 알려진 철새의 배설물과 깃털 등이 적잖게 묻어 있지만 반출시 방역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볏짚이 농가에 반입될 경우 조류독감이 양계장과 오리농장 등에 전염될 가능성이 매우 큰 실정이다.

보건기관들은 "요즘 농촌에선 소와 돼지, 닭, 오리 등 각종 가축을 함께 사육하는 농가가 적지 않다"며 "먹이로 제공된 볏짚에 닭 및 오리가 앉거나 볏짚에 붙어있는 낟알을 먹을 경우 조류독감에 감염되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철새도래지 주변 농경지에 출입하는 농민과 철새축제에 참가하는 관광객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소독을 하면서 조류독감을 옮길 개연성이 있는 볏짚에 대해서는 방역을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조류독감을 막기 위해선 철새도래지 인근 농경지에 있는 볏짚 반출시 방역을 철저히 하고 철새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 농경지의 볏짚을 조사료로 공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대부분의 볏짚은 오랫동안 논에 방치돼 있다 외부로 옮겨지는 게 아니라 탈곡 직후 비닐에 쌓여 축산농가로 반출되는 만큼 볏짚이 조류독감을 옮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 현장에 나가 볏짚 반출실태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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