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0년내 심각한 물부족 사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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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20년내 심각한 물부족 사태 직면
  • 윤종원
  • 승인 2005.10.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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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향후 20년 내에 심각한 물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5일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국가별 물 문제에 관한 보고서 초안에서 "인도만큼 열악한 시스템을 갖고 있는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면서 "인도는 이미 물이 크게 부족하고 그로 인한 분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도는 적절한 물관리 시스템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지하수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으며 강물은 사실상 하수구로 전락했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물 문제에 관한 한 자기만족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고서는 "오는 2020년이면 인도에서 물 수요가 공급을 완전 초과할 전망"이라며 "최근들어 물과 관련된 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특히 (강의) 수자원을 둘러싼 주정부 간의 분쟁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또 "수도인 델리조차 하루 24시간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수자원의 낭비를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인도 국민들이 식수난에 대처하기 위해 독자적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20-30년 전의 일"이라며 "농민들은 물론 델리의 모든 주민들도 별도의 펌프를 설치해 지하수를 뽑아 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존 브리스코는 "주민들이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지하수가 고갈되면 도시 기능이 완전 마비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인도가 물 문제로 인한 재난을 피하려면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으로는 물 저장시설 확대와 물 사용료 인상, 주정부간 물 분쟁의 효율적인 조정 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에서 물 문제가 특히 심각한 것은 연중 강우량의 90%가 몬순기의 4개월에 집중되면서 대부분의 물이 유실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뉴델리 소재 과학환경센터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 관개 용수의 70%와 국내 전체 물 사용량의 80%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수의 수위가 매년 무려 10m씩 내려가고 있다.

이 센터는 현재 도심의 빌딩들을 대상으로 빗물을 수거한 뒤 지하수로 환원시키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6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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