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쓰나미 피해지역 농작물 대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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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쓰나미 피해지역 농작물 대풍
  • 윤종원
  • 승인 2005.09.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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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쓰나미로 바닷물에 침수됐던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의 농작물 작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이 지역의 쌀 재배 농가들은 9개월 전 바닷물과 쓰레기로 뒤덮인 논을 보고 절망에 빠졌으나 어찌 된 일인지 올해 작황이 너무도 좋아 지난해의 2배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바닷물이 비료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주식인 쌀 뿐 아니라 채소와 땅콩, 과일도 역시 예년에 비해 훨씬 잘 자라 피해지역의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이는 인도양 연안 대부분 지역에 내린 많은 비로 소금기가 예상보다 빨리 씻겨나간 데다 쓰나미로 밀려온 비옥한 표토와 비료 역할을 하는 기타 유기물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처럼 풍성한 수확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반짝 풍년이 오래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며 대형 지진과 해일의 피해를 입은 지역의 농민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몰디브, 인도 및 태국의 쓰나미 침수 농경지 약 4만6천 헥타르 가운데 81%는 재경작이 가능한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상당 부분의 비옥한 토지가 바닷물에 잠겼거나 모래에 파묻혀 있는데다 파도와 진흙으로 막힌 수없이 많은 배수로를 치우고 다시 작물을 심어야 할 농민 중 상당수가 쓰나미로 희생됐기 때문이다.

유엔 쓰나미 대응계획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의 복구에는 3~5년이 걸릴 전망이다.

인도양 연안 11개국에서 공식 집계된 17만8천 명의 사망자 중 아체 지역의 사망자 수만도 13만 명에 달하는데다 이 지역 농경지 2만 헥타르가 파괴됐다.

아체지역의 농민들은 "바다가 작년보다 50m 가까이 다가왔다. 그러나 희망을 잃은 수는 없다. 누구를 원망하겠는가"라며 눈 앞에 일렁이는 황금빛 곡식 물결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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