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랑이 상업거래 재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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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호랑이 상업거래 재개 검토
  • 윤종원
  • 승인 2005.09.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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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호랑이 및 관련 제품의 거래를 다시 허용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호랑이가 멸종 위기로 몰릴 수 있다고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이 26일 경고했다.

호랑이의 장기, 치아, 뼈, 생식기는 중국 전통 한약재 및 정력제로서 암시장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1993년 호랑이 및 호랑이 신체 부위의 상업적인 거래를 금지했으나 최근 농장에서 사육되는 호랑이에 한해 상업 거래를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결국 호랑이 거래가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을 조장함으로써 야생 호랑이의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WWF는 지적했다.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모든 호랑이 종 및 가공품의 거래를 국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 협약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불법 야생생물의 거래 규모는 연간 80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중국 서부 티베트 지역에서는 호랑이 및 대형 고양이과 동물 가죽의 불법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호랑이 가죽의 가격은 대략 2천500∼2만5천달러.

WWF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호랑이의 상업 거래를 얼마나 빨리 허용할지 확실치않지만 관리들이 돈을 벌려는 호랑이 사육농장들의 로비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세기에 10만 마리를 넘어섰던 전 세계 호랑이 수는 최근 사상 최저치인 5천∼7천 마리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관영언론은 지난해 5개 희귀종에 속하는 중국 남부 토종 호랑이가 야생상태에서 30마리도 채 남아 있지 않아 멸종 직전에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북부와 러시아 남부, 북한 일부 지역에 서식하는 시베리아 호랑이도 야생상태에서 수백 마리밖에 남지 않아 멸종 위험에 처해 있다.

이달 초 중국 동북부의 한 음식점에서는 호랑이 고기를 메뉴로 내놓았다가 경찰에 적발돼 영업중단조치를 받았다. 이 음식점 주인은 경찰에서 사실은 호랑이 고기가 아니라 호랑이 오줌을 섞은 당나귀 고기였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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