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말라리아 병력자 정보공유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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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말라리아 병력자 정보공유 차단
  • 윤종원
  • 승인 2005.09.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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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정보공유 요청 2년간 묵살
전염병 감염 혈액 관리와 관련, 보건복지부가 대한적십자사에 매주 제공해 오던 말라리아 병력자 정보를 지난 2002년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또한 복지부는 이후 대한적십자사가 말라리아 병력자 정보를 공유할 것을 요청해 왔지만 이를 묵살, 결과적으로 혈액 관리 사고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명옥(한나라당) 의원은 23일 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2002년 12월 17일자로 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현 질병관리본부)이 대한적십자사 혈액수혈연구원장에게 보낸 `말라리아 환자 개인 정보 송부 중단 통보"라는 공문을 공개했다.

이 공문은 "우리 원은 수혈로 인한 말라리아 감염 예방을 위해 매주 말라리아 환자의 개인정보를 귀 원에 송부해 왔으나 2002년도 복지부 자체감사 결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환자의 개인정보 통보를 중단할 것을 지적받은 바 있어 관계법령이 보완되기 전까지는 자료 송부를 중단할 것을 알려드린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혈액수혈연구원은 같은 해 12월 23일 국립보건원장에게 `말라리아 환자 명단 송부 의뢰" 공문을 보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또 지난해 3월 11일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복지부장관에게 `질병관리본부의 말라리아 병력자 개인신상정보 제공 중단 관련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복지부는 "병력자 정보 제공에 대한 근거 모색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문서를 반려하니 추후 연락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라"고 통보했다.

이어 대한적십자사는 5개월이 경과해 지난해 8월 11일 재차 복지부에 같은 요청을 했고 2개월 후인 10월 12일 말라리아 병력자 3천669명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았다.

그러나 3천669명의 병력자 명단을 혈액수혈연구원에 등록하는 데에만 2개월이 걸렸고 이 기간에 병력자의 헌혈이 4건이 발생했다고 안 의원은 밝혔다.

안 의원은 "혈액 관리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 복지부가 뚜렷한 대안 없이 감염성 혈액 관련 환자의 정보를 유관기관과 공유하는 것을 차단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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