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줄기세포로 쥐 척수마비 치료
상태바
인간줄기세포로 쥐 척수마비 치료
  • 윤종원
  • 승인 2005.09.22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태아의 신경줄기세포로 쥐의 척수마비를 치료하는 실험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의 에일렌 앤더슨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척수에 손상을 입혀 척수가 부분마비된 쥐들 중 일부에만 9일 후 인간 태아의 신경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4개월 후 뒷다리의 마비가 풀리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치료를 받지 않은 쥐들은 전혀 마비가 호전되지 않았다.

주입된 인간태아의 신경줄기세포는 중추신경계의 세포로 분화되도록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배아줄기세포보다는 약간 더 발달된 형태의 줄기세포라고 할 수 있다고 앤더슨 박사는 설명했다.

앤더슨 박사는 마비에서 회복된 쥐들의 척수를 분석한 결과 주입된 줄기세포 중 일부만이 뉴런(신경세포)이 되었고 나머지 대부분은 신경섬유를 감싸고 있는 절연체로 뉴런사이의 신호전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수초(myelin)를 만드는 다른 형태의 세포인 희돌기교세포(oligodendrocyte)로 변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주입된 신경줄기세포가 알고보니 신경수초로 전환되는 줄기세포였음을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손상된 척수마비를 회복시키는 데는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섬유를 보호하는 피막인 수초의 재생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앤더슨 박사는 말했다.

앤더슨 박사는 척수분석에 앞서 마비가 회복된 쥐들에 인간의 세포만 죽이고 쥐의 세포는 죽이지 못하는 디프테리아 독소를 주입하자 쥐들은 다시 걷지 못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이는 마비를 회복시킨 장본인이 인간의 줄기세포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앤더슨 박사는 그러나 이런 방법을 척수마비 환자에게 사용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면서 한가지 문제는 척수손상 후 얼마나 빨리 줄기세포를 주입해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험에서는 척수손상 9일 후 줄기세포를 주입했지만 쥐에 있어서의 9일이 척수손상 환자에게 얼마의 시간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앤더슨 박사는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