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병원, '메르스 백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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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병원, '메르스 백서' 발간
  • 박현 기자
  • 승인 2016.04.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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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헌신의 71일, 메르스 대응 기록에 담다
지난해 5월 전 국민을 큰 혼란에 빠뜨렸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를 되돌아보며 단국대병원(병원장 박우성)이 최근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는 메르스 발생 이전부터 꾸준히 시행해왔던 신종전염병 대비 모의훈련과정을 비롯해 국내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한 5월20일부터 메르스 비상체제 종료를 선언한 7월29일까지 메르스 최전선에서 전쟁보다 더한 71일의 기록이 담겨있다.

또 장기화되는 고통 속에서도 지친 내색 없이 병원과 지역사회 모두를 지켜낸 구성원들의 생생한 경험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메르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병원을 진두지휘했던 박우성 병원장의 소회와 메르스 환자 진료에 참여했던 의료진들의 생생한 수기, 특히 8번 메르스 확진환자가 느꼈던 격리병실에서의 두려움과 희망, 환자를 돌보다 자가격리됐던 간호사의 내면까지 엿볼 수 있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백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메르스 발생과 단국대병원의 대처', '의료진의 헌신, 5명의 메르스 확진환자 치료과정', '메르스 종식'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이어 2부와 3부에서는 '감염관리팀의 메르스 진료기록'과 '사진에 남겨진 메르스의 흔적'을 담았으며 부록에는 메르스 의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인 의료진과 환자의 솔직한 심정을 담은 수기와 한 눈에 보는 메르스 주요일지 등을 모았다.

박우성 병원장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환자를 치료해 줄 것을 통보받은 이후 이를 언론에 알리지 못했던 이유, 우리가 선제적으로 잘 대응했던 부분과 미흡했던 부분 등을 가감없이 백서에 담았다”며 “제2, 제3의 메르스는 언제든지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메르스 백서를 발간함으로써 향후 어떠한 신종전염병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인 위기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단국대병원은 지난해 5월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엿새 뒤인 26일, 8번 메르스 환자 입원을 시작으로 119번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7월18일까지 다섯 명의 메르스 환자를 치료했다.

그 과정에서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내원객이 50% 이상 급감했지만 병원은 이런 상황을 감수하면서 묵묵히 메르스 격리병동과 음압치료실을 운영했고 단 한 차례의 2차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감동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SNS에 이를 칭찬하는 글을 올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단국대병원은 감염내과 의료진을 주축으로 관련 진료과의 협진으로 다학제적 진료를 시행해 국내최초로 메르스 환자의 에크모치료 성공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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