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 유충으로 범인 잡는 프로그램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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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 유충으로 범인 잡는 프로그램 개발한다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6.04.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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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대 법의학교수 박성환 교수팀, 치안과학기술사업단 연구개발사업에 선정
▲ 박성환 교수
사체에서 나온 파리유충으로 사망시점을 추정하고 그 단서로 범인을 검거하는 미국 드라마 CSI.

한국에서도 곤충을 이용한 범죄해결이 가능해질 것 같다.

고려의대 법의학교실 박성환 교수팀의 ‘법곤충학을 활용한 사후 경과시간 추정 프로그램 개발’이 치안과학기술사업단에서 추진하는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됐다.

법곤충학은 곤충의 종류와 발육상태를 통해 사망시간과 원인, 장소를 추정하는 학문이다.

이번 연구는 ‘실제 수사에 사용할 수 있는 법곤충학 감정 보조프로그램의 개발’을 목표로 고려의대 법의학교실 박성환 교수가 고신대 생물학과 문태영 교수, 고려대 통계학과 이재원 교수, 고려대 법의학교실 손기훈 교수, 생물정보학 전문기업 실리코젠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될 예정이며, 5년간 약 27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곤충학적 증거로 사후경과시간을 추정하는 원리는 두 가지다.

부패 단계별로 시신을 찾아오는 곤충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과 시산에 산란된 후 시신을 먹이로 자란 파리 유충의 성장단계를 이용해 산란된 시점을 거꾸로 계산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곤충학적 증거를 보다 객관화하기 위해 △파리, 딱정발레 중심의 전국적 시식성 곤충생태조사 △기후자료확보 △주요 시식성 곤충 유층의 성장속도 측정 △ 관련 자료의 통계 개발 및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의 주관 연구자인 박성환 교수는 “현재 국내에는 법곤충학 감정에 활용할 기초적인 곤충상이나 주요 곤충에 대한 유충 성장속도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번 연구로 이러한 기초자료가 수집되고, 그 자료를 활용한 감정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법곤충학 기법이 국내에서도 일상적인 수사기법으로 자리잡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성환 교수는 법곤충학 연구와 관련해 지난 3월 26일 서울대학교 주최로 열리는 TEDxSNU 강연회에서 법곤충학에 대한 일반인 대상의 강의를 하기도 했다.

TED는 ‘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모토로 각 분야의 저명인사와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의 강연을 인터넷에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서 TEDxSNU는 TED의 라이센스를 얻어 서울대학교가 국내에서 진행하는 지역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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