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라마티보디 병원의 시리차이 헝-상우언시 박사가 최근 14∼15세 중학생 5천5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3%가 일주일에 나흘간, 한번에 3∼5시간씩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네이션지가 20일 보도했다.
시리차이 박사는 또 응답자의 17%가 컴퓨터 게임 `중독자"로 분류됐으며 이들 중에는 휴일에 밤을 꼬박 지새면서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컴퓨터 게임 중독자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며 1997∼2003년 해외에서 나온 연구 결과들을 보면 공격 사건을 저지른 청소년 범법자들의 경우 폭력을 소재로 한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컴퓨터 게임 중독과 마약 중독 사이에 놀랄만한 유사점이 발견된다며 "이 두가지 중독은 사람의 뇌 기능에 비슷한 영향을 주는데 중독자들의 경우 이성(理性)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위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컴퓨터 게임 중독자나 마약 중독자 모두 처음에는 기분이 무척 좋지만 결국 건강이 나빠지는데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게임 중독자들도 나쁘다는 것을 알지만 스스로 그만두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며 컴퓨터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걸리고 마약 중독 치료처럼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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