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상임진 전원이 추무진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추무진 회장은 3월30일 오후 이날 오전에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강청희 상근부회장을 포함 상임이사 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의협 상임진의 일괄사표는 최근 시도의사회장단이 의협 집행부의 무기력을 들어 쇄신차원의 상임진 전원 사퇴요구를 수용하는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추무진 회장과 강청희 상근부회장이 강 부회장의 더민주당 비례대표 신청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데다 특정 정당에 비례대표가 쏠린데 대한 의협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강청희 상근부회장은 더민주 비례대표 탈락 후 의협 안팎에서 퇴진압박을 받아온데 대해 상임진 일괄사표를 받기 앞서 추무진 회장이 재신임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일괄사표는 강 상임부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다른 상임 이사들의 신상에는 별반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중대사인 '보건복지부-의협 의정협의체'가 3월31일 재가동되고 다음주 의협 감사가 예정돼 있는데다 4월 말 열리는 정기총회를 앞두고 상임이사들을 공석으로 둘수 없는 상황이다.
추무진 회장은 이날 "일괄사표는 시도회장들의 요구에 따라 집행부 쇄신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조만간 상임이사를 일일이 면담해 사표 수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 회장은 상임진 사표과 관련 이날 전국 회원들에게 보낸 서신문에서 "최근 여야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 큰 아쉬움을 남긴 부분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정치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최고의 전문가 단체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사과하고 "우리 모두 단결해 의료계의 목소리가 반영될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