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10년 치료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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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10년 치료제를 꿈꾼다
  • 박현
  • 승인 2005.09.21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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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마라, 타목시펜을 대체해 초기 투약할 것을 권장
타목시펜 5년 치료 후의 유일한 연장보조요법이던 제3세대 유방암 항호르몬 치료제 페마라(Femara, 성분명: 레트로졸)를 표준요법인 타목시펜 대신 수술 후 초기 5년간 투약하는 것이 타목시펜보다 유방암 재발률을 떨어뜨리는데 효과가 크기에 권장된다는 유방암치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2년마다 유방암 치료에 대한 권위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세인트 갈렌(St. Gallen) 가이드라인은 이번 9월 발간된 JCO(Journal of Clinical Oncology)를 통해 조기유방암 치료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내분비치료를 필요로 하는 폐경기 여성에게 타목시펜 대신 아로마타제 저해제인 레트로졸이나 아나스트로졸을 단독 투여할 것과 타목시펜 치료 5년 후에는 레트로졸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비록 타목시펜이 여전히 치료의 옵션으로 남아있다 하더라도 조기 유방암의 경우 타목시펜보다 아로마타제 저해제의 우수성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세인트 갈렌 유방암 가이드라인은 재발 가능성이 낮은 환자나 근골격계 혹은 심장질환 위험요소를 가진 환자의 경우에는 타목시펜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지만 그 외의 경우(특히 유방암 위험도가 중간 이상인 내분비 치료가 필요한 폐경기 여성환자)에는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에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기술평가 최신 개정안에서는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양성 여성의 항호르몬 치료에 아로마타제 저해제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아로마타제 저해제로 타목시펜을 대체해 초기부터 투약해야 할지, 아니면 타목시펜 치료를 2∼5년 완료한 후에 진행해야 하는지는 불확실하게 남아있다.

현재 타목시펜 5년 이후 치료제로는 페마라가 유일무이하다. 유방암 표준 요법인 타목시펜은 수술 후 5년 동안 처방되는데, 5년이 지나면 효과는 떨어지는 반면 여러 부작용이 우려되어 처방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5년이 지난 환자들은 유방암 재발위험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치료제 없이 정기검진만으로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타목시펜을 5년 복용한 이후에 페마라를 먹으면 유방암 재발위험이 절반 가량 낮아진다는 연구결과(MA 17)가 발표되면서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연장보조요법제로 승인되면서 처방이 가능해졌다.

또한 페마라는 현재 조기유방암 보조요법으로도 적응증을 신청,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심사 대상으로 선정되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 FDA는 기존 치료제에 비해 질병의 치료, 진단 또는 예방에 상당한 개선효과가 기대되는 약물에 대해서 신속심사를 허용하고 있다. 페마라가 조기유방암 보조요법제로 승인을 받게 되면, 페마라는 조기유방암 보조요법 (수술후) 뿐만 아니라 표준요법제 타목시펜 치료 이후의 연장보조요법 둘다 미 FDA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유방암 치료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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