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둘레를 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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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둘레를 잽시다
  • 박현
  • 승인 2005.09.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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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90cm, 여 80cm 이상이면 심장질환 발병위험
한국을 포함한 27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전 세계 내과의의 60%는 복부지방을 심장병을 유발하는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허리둘레가 심장병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며 병원에서 의사가 허리둘레를 측정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5명 중 1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Shape of the Nations" 조사는 오는 9월25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과다한 복부비만과 이로 인한 심장병 발병위험에 대한 의사와 일반인들의 인식과 이해도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됐다.

한국에서는 일차진료 내과 전문의(100명)를 비롯해 심혈관질환 위험 환자군(100명) 및 일반인(400명)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그 결과 의사(60%)와 일반인(50%) 대다수가 복부비만과 심장병과의 연관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해 실제로 행동을 취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 수치가 클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사람들은 소수에 그쳤으며 심혈관질환 위험 환자군 중 10% 만이 의사가 그들의 허리둘레를 측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허리둘레가 클수록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적절한 체중과 체형의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Shape of the Nations" 조사결과 한국인은 여전히 몸무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67%가 체중계로 몸무게를 측정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허리둘레를 측정해 몸의 어느 부위에 체중이 집중되어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은 3%에 그쳤다.

한국인의 경우 허리둘레 수치가 남성 90cm, 여성 80 cm이상이면 심장질환 발병 위험 군으로 분류된다.

연세의대 심장내과 장양수 교수는 “복부비만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요소로 심장마비 발생 년수를 4년에서 8년까지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손쉽고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허리둘레는 체질량지수(BMI)와 비교해 심장병, 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보다 잘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심장협회가 정한 오는 9월25일 "세계 심장의 날"에는 "적절한 체중조절로 건강한 체형을(Healthy Weight, Healthy Shape)"이라는 주제 하에 전 세계100여 개국에서 심장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인 복부비만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대한순환기학회 주최로 "한국인의 허리둘레를 잽시다"라는 행사가 오는 9월25일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오전 11∼2시)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씨름 선수들과 함께 태극기의 둘레를 재는 사진촬영 이벤트 및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복부비만 무료 건강상담이 진행된다.

참가 시민들에게는 허리둘레 측정 줄자와 복부비만 건강책자 및 훌라우프 등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대한순환기학회 조승연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복부비만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특히 일상에서 간편하게 허리둘레를 측정함으로써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는 것이 심장건강을 위한 첫걸음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9월25일 행사에 이어 대한순환기학회는 10월3∼9일을 "심장수호주간"으로 선포하고 10월3일(월)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심장수호의 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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