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독립 위해 헌신한 '의사 독립 운동가'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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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독립 위해 헌신한 '의사 독립 운동가' 기려
  • 박현 기자
  • 승인 2016.02.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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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 의사독립운동가와 유가족에 감사
관련 내용 책자로 발간(예정)하여 재조명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삼일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민족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선 의사출신 독립운동가를 기리고 그 유가족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의협과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은 의사출신 독립운동가를 찾아 그들의 고귀한 애국심과 선각자로서의 족적을 기리기 위해 의사(의학도 포함) 출신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연구용역을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해 이번에 50명의 의사독립운동가(의학도 포함)를 발표했다.

의협은 이번에 발표하는 독립운동가는 국가보훈처가 공훈심사를 통해 이미 훈격이 확정된 분들이라며 정부의 엄격한 검증절차가 끝난 분들을 우선 선정함으로써 객관성과 공신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의사독립운동가 50명의 명단에는 서재필 박사처럼 많이 알려진 인물도 있지만 김필순·주현칙·이범교 선생 등 활약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한 의사 독립운동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일례로 김필순 선생(1878~1919)은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를 제1회로 졸업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면허의사가 됐다.

도산 안창호와 결의형제를 맺고 1907년 신민회 조직 당시 회원으로 활동했다. 1911년 중국으로 망명해 이동녕(李東寧)·전병현(全秉鉉) 등과 함께 서간도 지역의 독립운동기지 개척에 힘썼다.

그 후 내몽고 치치하얼에 수십만 평의 토지를 매입하고 이곳에 100여 호의 한인들을 이주시켜 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독립운동의 후방기지를 개척하고자 노력했다. 1997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주현칙 선생(1882~1942)도 국권회복을 위한 비밀 결사인 신민회가 창립되자 평안북도 지회에서 활동하였다. 1919년 3․1운동 후에 상해로 망명해 임시정부 평안북도 조사원에 임명되고 임시정부 재무부 참사와 대한적십자회 회원 등으로 활약했다.

1927년 귀국해 사재를 털어 대동고아원을 창설했는데 이는 도내 유일의 고아원이었다. 한편 1938년에는 '동우회사건'에 연루, 2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제2차 세계대전중인 1942년에는 미국선교사를 통해 상해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송금한 사실이 탄로되어 검거, 혹독한 고문을 당해 60세를 일기로 유치장에서 순국했다. 광복 후 1972년 독립유공자로 건국공로대통령표창을 추서 받았다.

이범교 선생(1888~1951)은 대구에서 동산병원(東山病院)을 개업해 의료업에 종사하다가 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나자 대구에서 시위에 참가하고 일경의 지명수배를 피해 상해(上海)로 망명했다.

1919년 4월에 임시정부에서 국내외를 연결시키며 통제하기 위해 설립한 교통부(交通部)의 교통위원(交通委員)으로 피선됐다. 교통부에서는 정보의 수집 및 검토, 교환, 연락과 기밀문서의 교환 등 통신업무에 치중하는 한편 독립운동 자금의 수집업무도 겸하고 있었다.

이러한 중대한 임무를 띠고 그는 1919년 7월에 임시정부 경북 특파원으로 임명되어 항일선전 및 군자금 조달, 임시정부 연락임무 등의 사명을 띠고 입국해 활동을 전개했다.

1919년 11월에는 국내의 활동으로 말미암아 체포 위기를 여러 번 모면한 뒤 만주(滿洲), 봉천(奉天)으로 가서 국내 출입 안내역과 연락책으로 활동했다.

또한 1921년에는 흑하사변(黑河事變)으로 이만시를 탈출한 이범석(李範奭)이 약 6개월간 배영학교(培英學校)에서 훈련부장으로 재직하면서 2세 교육에 전념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적을 인정해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1983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이번에 발표하는 50명의 의사독립운동가는 빙산의 일각이며 발굴작업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의사독립운동가의 추가 발굴에 역점을 두어 우리 의료사에 의사독립운동가의 고귀한 정신과 업적을 분명히 새기고 후대의 귀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의사 100년사로 본 의사 독립운동'은 책자로 조만간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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