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분만 낮은 의료기관 명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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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분만 낮은 의료기관 명단 공개
  • 정은주
  • 승인 2005.09.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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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 제왕절개 분만율 제자리에 맴돌자 179개 기관 명단 공개
제왕절개 분만율이 낮은 의료기관의 명단이 공개됐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왕절개 분만율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나자 보건복지부는 제왕절개 분만율을 낮추기 위한 일환으로 분만율이 낮은 의료기관 25%인 179곳의 명단을 공개한 것이다.

9월 14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왕절개 분만을 줄이고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킨다는 취지에서 2004년도 상반기 1천247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제왕절개 분만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분만건수가 50건 이상인 732개 기관 중 제왕절개 분만율이 낮은 25%에 해당하는 179개 의료기관의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제왕절개 분만율이 가장 낮은 의료기관은 강원도 속초시 제일산부인과, 춘천시 호산부인과, 한림대부속 춘천성심병원 등으로 나타났다.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중에선 봄여성병원과 허유재병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산본제일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상위에 랭크됐다. 179개 기관 중 8개가 종합전문요양기관, 22개는 종합병원, 34개는 병원, 115개는 의원급 의료기관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21.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서울지역과 광주지역이 10%를 넘었고 대전과 강원도가 1%대에 불과했다.

전체 제왕절개 분만율은 38.1%로 조사돼 평가초년인 2001년 40.5%보다 2.4% 낮아졌다. 연간 47만여명의 출산산모 중 18만여명이 제왕절개 분만을 하고 있다는 것.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제왕절개 분만 권고율 5-15%를 훨씬 웃돌았으며, 미국의 27.6%(03년)나 영국 22%(02년), 유럽전체 15.7%(00년), 일본 15%(97년)보다 높은 수치다.

복지부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소비자의 합리적인 의료이용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소비자단체와 의료계 등 관계자로 구성된 중앙평가위원회를 통해 공개의 범위 및 방법을 논의하고 약 25%에 해당하는 의료기관의 명단을 공개하게 됐다”며 “특히 이번 평가결과는 고령산모나 다태아 등 제왕절개 분만에 영향을 미치는 임상적 위험요인을 반영한 ‘위험도 보정 제왕절개분만율’을 개발, 이를 적용해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제왕절개 분만율이 낮은 의료기관에 제왕절개 분만을 원치 않는 소비자가 찾아가는 인센티브 효과를 얻게 하고, 공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기관들에겐 자율적인 개선을 촉진해 나간다는 게 복지부의 구상이다.

복지부는 “자연분만 확산과 올바른 출산문화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왕절개 분만 적정성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제왕절개 분만 감소를 위한 활동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복지부는 올 1월부터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경우 발생하는 보험진료비를 전액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등 자연분만 확산을 위해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있으며, 자연분만의 올바른 인식을 위한 교육과 홍보도 병행하는 등 제왕절개 분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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