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과학자들은 지난 4일 스위프트 우주망원경과 여러 지상 천문대를 통해 폭발이 약 3분 간 지속된 것을 관측했다. 이런 폭발은 거대한 질량의 별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죽는 것을 뜻한다.
`GRB 050904"로 명명된 이 폭발은 6.29의 적색편이(赤色偏移)를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는 폭발이 지구로부터 130억 광년 떨어진 거리에서 일어났음을 뜻하며 우주 나이가 10억 년 되기 전에 일어났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앞서 관측된 가정 먼 거리의 GRB는 적색편이 4.5로 기록됐다.
GRB는 1초 미만에서 수분까지 이를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방출 플레어를 뜻하는 것으로 지난 1967년 핵실험금지조약 위반여부를 감시하던 감시위성에 우연히 포착된 현상이다.
GRB는 빅 뱅 이래 우주에서 일어나는 가장 폭발적인 사건이며 단 몇 분 동안의 폭발로 태양이 100억 년 동안 방출하는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스위프트 수석연구원 닐 게렐스는 "우리는 우주의 가장자리에서 일어난 희미한 폭발도 포착할 수 있도록 스위프트 망원경을 설계했으며 마침내 이를 발견했다. 우리는 시간이 시작될 무렵의 별에 관해 배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 입자물리학 및 천문학연구위원회(PPac)의 키스 메이슨 소장은 "태초의 별들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해주는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영국 허트포드셔대학의 니얼 탠비어 박사는 스위프트 망원경을 이용해 우주 진화에서 더 이른 단계, 어쩌면 빅뱅 이후 수백만 년 밖에 안 된 시점의 폭발까지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우리는 당시에 별이 있었는 지 여부도 알지 못하지만 만일 있었다면 반드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의 우주는 부드러운 균질 상태로 수많은 은하계와 별무리가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오늘날의 우주와는 크게 달랐는데 학자들은 먼 우주 가장자리에서 일어나는 폭발현상들을 관측함으로써 우주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이달 말 허블 우주 망원경을 사용해 GRB 050904를 추가로 관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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