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산모 제왕절개율 유럽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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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산모 제왕절개율 유럽 최고
  • 윤종원
  • 승인 2005.09.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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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산모들이 제왕절개 수술을 택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스위스 연방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병원에서 출산한 신생아 6만7천명 가운데 29.2%가 제왕절개 수술에 의해 세상에 나왔다는 것. 제왕절개 수술의 비율이 2001년에 26.3%, 2002년에 27.5%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연방통계청은 스위스의 제왕절개 수술 비율은 인접한 독일(25.5%)을 상회하는 것은 물론 유럽 전체를 보아도 최고 수준에 속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별로 따지면 산간 마을에서는 10명당 1명에 불과하지만 취리히와 같은 부유한 대도시에서는 산모 10명 당 4명으로 높고 제네바 칸톤의 일부 도심 병원에서는 그 비율이 2명당 1명에 달하고 있다는 것.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태아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거꾸로 자리를 잡고 있어 난산의 가능성이 높은 것이 우선적인 요인이지만 출산의 고통이 두려워 자연분만을 포기하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또 질과 방광의 이완, 골반의 확대 등, 건강 혹은 미용상의 고려도 작용하고 있으며 출산일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산모들을 유혹하는 "보너스"라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전문의들은 몇몇 유명여성들이 직업적, 혹은 사회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특정 날짜에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분만한 사실이 관심을 끌었지만 제왕절개 수술에 빈부, 사회적 지위의 격차가 작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하고들 있다.

제왕절개 수술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바라보는 건강보험 회사들의 표정은 우울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수가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제왕절개 수술 비율이 높은 병의원을 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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