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으로 아토피 증상 진단기술 상용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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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으로 아토피 증상 진단기술 상용화 눈앞”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5.10.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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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남 고려의대 교수, 대장내 미생물 피켈리박테리움 아종의 유해성 입증
▲ 김희남 교수
“장내 미생물의 특정 변화가 질환을 일으키는 구체적인 기전에 대한 이해는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것이며 대변을 통해 아토피 발병을 예측, 진단할 수 있다”지난달 세계 알레르기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학술지 ‘제키’에 논문을 게재한 김희남 고려의대 교수의 말이다.

미래 진단기술의 혁신을 예고한 김 교수는 “대변을 이용해 아토피 증상을 진단하는 기술이 상용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으로 미생물의 분포를 분석, 미생물들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식단을 구성해 질병을 예방하는 의료의 패러다임 변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장내 미생물 중 피켈리박테리움 파라우스니찌아이는 유익한 미생물로 알려져 있었지만 김 교수의 연구결과 아토피 환자들의 장 속에는  유해한 아종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가 세계 최초로 규명한 대장내 미생물 피켈리박테리움 아종의 유해성은 향후 인간의 질병과 미생물의 인과관계를 풀어줄 열쇠로 평가된다.

“장내 유해 미생물이 뷰티락산과 프로피온산을 생산해 장벽을 튼튼하게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물질의 감소로 이어져 장벽에 염증과 균열이 증가한다”며 “그 틈새를 통해 미생물 유해물질들과 음식물 분자들이 들어와 혈관을 통해 온몸에 퍼지고, 피부에서 강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아토피”라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현대인들에게 만성질환이 많은 이유는 장내 미생물들의 불균형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위생적인 생활이 감염병의 확산은 막았지만 좋은 미생물들도 감소시킨 결과”라고 말했다.

인간은 구성세포보다 10배나 많은 수의 미생물과 공생하며 최근에는 미생물이 인간의 생리현상에 관여해 건강과 질병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김 교수는 “식이요법을 통해 장내 미생물의 분포를 바꿀 수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각종 질병 진단에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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