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아(我)비'의 계절? '무릎 퇴행성관절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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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아(我)비'의 계절? '무릎 퇴행성관절염' 주의
  • 박현 기자
  • 승인 2015.10.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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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대표질환인 무릎 퇴행성관절염, 체중증가와 밀접한 관계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 말기에는 수술적 치료 시행, 체중감량도 병행해야 효과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모든 것이 풍성하고 입맛도 좋아지다 보니 최근에는 '내'가 살찐다는 뜻의 '천고아비(天高我肥)'라는 우스개 소리도 생겨났다.

실제로 가을철 짧아진 일조량과 낮아지는 기온 등 환경적 요인은 식욕을 증가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체중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다.

체중 1kg 증가하면 무릎관절에 4~7배 높은 압력,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 가능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남성의 25.7%, 여성의 40.1%가 비만이며, 허리둘레 기준으로는 남성의 26.8%, 여성의 40.8%가 비만임을 알 수 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체중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아져 노인 인구의 비만율이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노년층 대표 질환인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체중이 무릎관절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관절에는 4~7배 가량의 부하가 걸려 무릎연골 손상을 재촉하게 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되거나 변화해 뼈와 인대 등에 염증 및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비만인 경우 체중의 대부분이 무릎 안쪽으로 집중돼 관절의 변형 및 손상을 부추긴다.

또 관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져 운동범위가 줄어들거나 관절주위에 부종이나 압통이 나타나며 관절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진다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진행 단계에 따라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 말기에는 수술적 치료 시행

정상체중인 사람과 비교했을 때 과체중인 사람의 연골손상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비만인 경우에는 초기 미약한 증상도 세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을 초기에 발견하면 주사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을 병행하여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때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다이어트를 함께 해주는 것이 증세 호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 무작정 과격한 운동을 하기 보다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운동량과 강도를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면 수술적 치료법을 선택해 고통을 줄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절개부위를 10cm 미만으로 최소화해 불필요한 근육과 인대손상을 줄여 출혈과 통증을 줄이고 회복기간까지 단축시킨 수술법으로 환자의 빠른 일상복귀를 돕는 데 최적화됐다.

웰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발병률이 높은 중년·노년층 여성의 경우, 5kg 또는 그 이상의 체중을 감량했을 때 질환의 발병률이 50%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며 “무릎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며 정기적인 병원검진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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