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0일 '임산부의 날', 산모건강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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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0일 '임산부의 날', 산모건강 챙기세요
  • 박현 기자
  • 승인 2015.10.08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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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올해 10회를 맞는 임산부의 날은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을 북돋우기 위해 임신기간(10개월)과 풍요와 수확의 달(10월)을 의미하는 10월10일로 지난 2005년 12월 제정됐다.

임신은 가족 모두에게 축복이지만 정작 산모에게 열 달은 고통과 인내의 기간이다.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몸의 균형이 깨지고 몸도 점점 무거워지면서 여기저기 탈이 나기 일쑤.

게다가 몸이 아파도 함부로 약을 먹을 수도 없어 고통을 참아야만 한다. 이에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가 조심해야 하는 각종 임신성 질환들에 대해 알아본다.

하지정맥류

임신 7~9개월경에 들어서면 오래 걷기도 힘들뿐더러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묵직하고 뻐근해진다. 잠잘 때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

간혹 피부 겉 층에 붉은빛 혹은 검푸른 빛을 띤 혈관이 비쳐보이게 된다. 이는 임신으로 인한 하지정맥류 증상이다.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정맥혈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 발끝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정맥혈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역류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종아리에 위치한 판막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며 혈액을 심장 쪽으로 흐르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판막에 이상이 발생하면 혈액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발끝에서 올라오는 혈액과 만나 역류작용을 하게 되어 혈관이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 밑의 가느다란 정맥 혈관들이 라면면발처럼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고 다리가 무겁고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임신을 하게 되면 우선 체중이 증가하면서 몸 안에 필요한 혈액량도 늘어난다. 또 태아가 자라고 자궁이 커지면서 뱃속 장기를 압박하게 되는데, 이때 정맥이 압박을 받아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

현대유비스병원 외과 이병욱 과장은 “임산부들의 경우 평소 가벼운 걷기 운동이나 족욕, 마사지 등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하루에 30분 이상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여 누워있고, 취침 시에는 발아래에 베개를 놓아 다리를 심장보다 약간 높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노폐물을 배출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해도 임신 기간 중에는 약물이나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경우에는 특별히 고안된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게 된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하지정맥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특수 제작된 것으로 부위별로 가장 알맞은 압력을 수치화했다.

심장에서 가장 먼 쪽인 발목은 100%의 압력을 주고, 무릎부위는 70%, 허벅지는 40% 순으로 심장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약하게 압력을 가해준다.

이런 압력의 차이로 인해 다리 아래로 쏠리는 정맥혈류의 속도를 증가시켜 자연스럽게 정맥피를 심장으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단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몸무게, 신장 등에 따라 신어야하는 스타킹의 종류가 다르고 압력의 강도도 각각 다르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임신으로 인한 하지정맥류일 경우 출산 후 3개월 이내에 증세가 호전된다. 출산 3개월 후에도 증상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피부색의 변화나 궤양 등으로 발전하기 전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여러 번 출산을 경험한 산모라면 더 주의해서 다리 상태를 살펴보아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임신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상태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임산부 요통

임신 중 가장 흔한 고통 중 하나는 허리통증이다. 임신 말기로 갈수록 요통 때문에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경우가 흔하다. 임신 중에 허리통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임신 중 늘어나는 체중 때문이다. 임신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평균 10~13kg다. 이 중 배가 차지하는 무게는 절반 정도. 임산부들은 무거운 배를 지탱하기 위해 허리를 자꾸 뒤로 젖히게 된다.

이럴 경우 정상적인 척추의 라인이 무너지고 과도하게 뒤로 휘어지는 '과전만(過前彎)'이 되기 쉽다. 과전만은 척추 뼈와 디스크에 많은 부하를 줘 통증을 일으킨다.

두 번째, 복근의 팽창과 등 근육의 수축 때문이다. 허리를 지지해주는 근육은 크게 허리를 앞으로 굽혀주는 복근과, 허리를 펴거나 뒤로 젖혀주는 신전근 두 가지가 있다.

배가 불러옴으로서 복근이 늘어나 제대로 힘을 쓸 수 없고 허리 뒤쪽에 위치한 신전근은 과도하게 수축되면서 근육이 점차 약해지게 된다. 이럴 경우 평소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면 허리에 통증이 생기게 된다.

세 번째, 혈류장애 때문이다. 임산부가 똑바로 누워 잘 경우 커진 자궁에 의해 대정맥이 눌리게 된다. 이는 정맥 내 압력을 증가시키며 요추 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저하시킨다. 따라서 밤에는 요통이 더 심해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임신 중 분비되는 릴렉신(Relaxin) 호르몬 때문이다. 임신 중에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평소보다 약 10배 이상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은 부풀어 오르는 자궁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태아의 통과는 쉽게 되지만 이로 인해 척추의 안정성 유지에 기여하는 근육과 인대의 결합력은 떨어져 요통을 유발한다.

임신 중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우선 임신 초기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운동은 태아에게 공급되어야 할 영양과 산소가 근육으로 몰릴 수 있고 관절과 척추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또 요즘 일부 산모들은 출산 후 몸매 걱정 때문에 임신 중 지나치게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산모와 태아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할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과 척추의 균형을 유지하는 정도가 좋다. 또 허리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통증이 발생할 경우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절대적으로 안정이 필요한 임신 말기에는 허리가 뒤로 휘어지지 않도록 임산부용 복대를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대유비스병원 척추센터 정명훈 과장은 “임산부들이 허리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물건을 집을 때는 허리를 숙이지 말고 무릎을 구부리고 쪼그려 앉아 집고, 옆으로 누워 잘 때는 다리사이에 베개를 받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임신 중 급작스런 체중 증가는 허리에 많은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지나치게 체중이 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이병욱 (현대유비스병원 외과 과장/www.uvishospital.co.kr), 정명훈 (현대유비스병원 척추센터 과장/ www.uvisp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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