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환절기 건강을 지켜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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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환절기 건강을 지켜야 할 때
  • 박현 기자
  • 승인 2015.09.11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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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신체가 적절한 체온 유지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쉽게 피로해지고 저항 능력이 떨어져 호흡기질환과 감기,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환절기에 신경 써야 할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아차! 하는 순간 악화되는 관절

일교차가 10℃이상 나면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날씨가 추울수록 허리통증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역시 낮은 기온 때문이다.

우리 몸의 척추는 많은 근육과 뼈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뼈를 싸고 있는 근육은 늘 부드러워야 한다. 근육이 딱딱해진 경우는 병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허리 주위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진다. 이 때문에 척추와 추간판을 보호해야 할 근육이 오히려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살짝 부딪히거나 넘어져도 크게 다치기 쉽다.

더욱이 기온이 낮아지면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긴다. 허리 근육이 차가워지고 굳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이는 또다시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든다.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추간판 등에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허리가 약해지거나 요통이 악화된다.

따라서 평소 허리 근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좋은 운동은 바로 걷는 것인데 걷기가 허리에 좋은 이유는 허리 전반적인 근육들의 지구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이다.

근육의 지구력이 향상되면 피로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하게 되고 피로 회복도 빨라지게 된다. 단 걸을 때도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히지 않게 주의하면서 자연스럽게 걸어야 한다.

아울러 요통환자나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척추의 충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천천히, 오래 걷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척추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쿠션이 좋은 운동화를 착용하고 아스팔트보다는 흙 위를 걷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환절기에 야외에서 걷기운동을 할 경우에는 안전한 운동을 위해 신경 써야 할 사항들이 더 있다.

우선 준비운동을 평소보다 2~3배 이상 해줘야 한다. 그렇게 해야 근육뿐만 아니라 심장이나 폐가 추위에 적응할 능력을 갖게 되고 운동 중 외상을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온에 신경써야한다. 체온을 외부에 빼앗기면 신체기능이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부상을 입기 쉽다.

정상적인 신체기능이 작동되기 위해선 36~38℃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꺼운 옷보단 얇은 옷을 여러 벌 입는 것이 훨씬 낫다.

운동은 가급적 낮 시간을 활용한다. 새벽처럼 날씨가 추울 때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이 있거나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40대 이상은 혈관수축으로 뇌졸중이나 심장병 발생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통이 좋아지지 않고 지속되거나 반복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혈관질환, 환절기 큰 일교차로 인해 심장·혈관 과부하

환절기에는 심장에 부담이 되는 조건들이 형성되므로 평소 고혈압. 당뇨. 심부전 등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우리 몸은 외부 온도에 맞서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혈관이 수축하게 되면 혈액 응집력이 높아져 혈전을 만들게 된다.

그로인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장마비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갑자기 흉통(가슴통증)이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발생하여 30분 이상 지속하고 안정을 취해도 사라지지 않거나 점점 더 심해진다면 재빨리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는 것이 돌연사로 이어지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심혈관질환 치료는 약물을 이용한 혈전용해술, 풍선이나 스텐트를 이용하는 관상동맥중재술이 있다. 2시간 안에 늦어도 6시간 안에 막힌 심장 혈관을 뚫어주는 수술을 받아 심장근육이 괴사되기 전에 혈액을 공급하도록 서둘러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환절기에는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새벽 운동이나 등산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운동 전 10분간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심장이 추위에 대비할 수 있게 한다.

아침 운동 시 가슴 부위가 답답하거나 통증, 호흡곤란 증세 등이 느껴지면 즉시 순환기내과 또는 심혈관질환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들은 자궁건강에도 주의 당부

여성들은 환절기를 맞아 자궁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는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부정출혈이나 생리량이 증가하는 자궁관련 질환이 늘기도 한다.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도 급격하게 늘고 있는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자궁근종이란 자궁 내에 양성종양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예전에는 높은 연령층의 여성들에게서 흔하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노출이 있는 옷차림과 불규칙한 식습관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자궁근종으로 고통 받는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자궁근종은 초경기부터 폐경기까지 점점 성장하며 40대에 가장 커지게 된다. 생리과다, 생리통, 복부 불편함과 배뇨 장애 등이 주요 증상이다.

자궁근종은 새롭게 생겨나기도 하지만 주로 작았던 근종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커지는 경우가 많다.

결혼연령의 고령화로 인해 30대 임신여성이 늘어나면서 임신 중 초음파를 보는 과정에서 우연히 커진 근종을 발견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만큼 특별히 예방법은 없다.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크기와 개수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근종의 크기가 3cm이상이거나 다수 분포할 때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된다.

과거엔 자궁근종과 같은 자궁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절개식 수술법이나 자궁적출과 같은 다소 극단적인 방법들이 동원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피부절개, 흉터, 마취 없이 초음파를 이용해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떠오르고 있다.

비수술요법 가운데 주목받는 것이 '하이푸(HIFU)' 시술로 통하는 고강도 초음파 치료다. 하이푸 시술은 실시간 영상을 통해 환자자궁의 이상부위를 찾아낸 뒤 여기에 초음파를 집중시켜 근종을 태워 없앤다.

방사선이 아닌 초음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이 시술을 받아도 안전하고, 출혈이 없어 시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도움말=현대유비스병원 정명훈 과장(척추뇌센터), 양동주 과장(심장혈관센터), 신종승과장(자궁근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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