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가 보전없이는 중소병원 위기 극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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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가 보전없이는 중소병원 위기 극복 못해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5.08.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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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병협 제25차 학술세미나 ‘톡&토크, 이슈를 논하다’
소비자 공급자 의견조율해서 제도개혁 합의 도출해야
“근본적인 제도 수정 없이는 선순환구조로 갈 수 없다. 이 상태로 가면 중소병원은 고사할 수 밖에 없다”

유인상 영등포병원 의료원장은 8월28일 열린 대한중소병원협회 제25차 학술세미나 ‘톡&토크, 이슈를 논하다’에서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유 의료원장은 “중소병원 경영이 몇몇 아이디어 갖고는 헤쳐 나갈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며 “소비자와 공급자가 의견조율해서 제도 개혁에 합의를 도출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의료원가를 보전해서 국민 위한 질관리에 나서고, 병원은 시설 투자하고, 합리적인 경영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회장은 “중소병원을 위한 우군이 없다”며 환자나 소비자단체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병원 홍보와 환자의 입소문이 중요하다”며 “능력 있는 전문가를 초빙해서라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조언했다.

지영건 차의과대 교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문했다. 환자에서 건강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 병원계는 성장이 멈춘 듯 하지만 수요가 무제한 늘 수 있는 시장이라고 했다. 중소병원이 대형병원이나 개원가와 경쟁이 아닌 상생관계로 나가야 하며, 개방형 병원을 한국 적용에 맞게 개발하도록 정부와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응급 및 중증환자를 주로 보는 병원과 일반질환을 보는 병원에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간호등급제에 대한 개선 요구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창진 메디칼타임즈 기자는 “보건복지부에 중소병원을 전담하는 부서와 인력이 없다”며 보다 적극적인 대정부 활동을 요구했다.

유인상 의료원장은 “정부와 머리띠 매고 각 세우기보다는 조율하고 협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병원계가 정부, 건보공단, 시민단체 등과 자주 만나서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플로어에선 류재광 목포한국병원장이 “중소병원은 대형병원보다 규모가 작다는 뜻이 아니라 기능적인 차이가 있는 것”며 “2차병원으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좌장은 맡은 정영호 IS한림병원장이 “과연 5년 후에는 병원이 얼마나 남을까”라는 질문에 유인상 의료원장은 “1년에 160여개의 병원이 도산하고 있으며, 경영혁신을 이룬 병원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화 되고 전문화된 병원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지영건 교수는 경쟁력이 있는 병원만이 생존할 수 있을 거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했다.
안기종 회장은 “병원이 수백개 도산한다는 얘기에 놀랐다”며 “의사의 차별환된 서비스 마인드 변화가 있다면 도산하는 병원의 수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진 기자는 “신규병원을 300병상으로 규제한다는 얘기가 있어 여러 가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홍정용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은 토론회에 대해 “패널들의 마음속에 담긴 진솔한 대화가 오간 것 같으며, 병원장들이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을 협회 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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