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논란 '온라인투표', 의협 자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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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논란 '온라인투표', 의협 자체 감사
  • 박현 기자
  • 승인 2015.08.2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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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케이보팅' 보안성 논란…감사단에 상시감사 요청키로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온라인투표' 신뢰성 논란과 관련 감사단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투표결과 조작 가능성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성 회복을 위해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8월25일 "최근 불거진 온라인투표 시스템의 신뢰성 및 공정성 논란과 관련 대의원회 명의로 의협 감사단에 수시감사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투표시스템인 '케이보팅' 보안성 논란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선관위 투표시스템인 '케이보팅'이 투표결과를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 또한 이 시스템을 이용해 두 번의 의협회장선거를 치렀다. 지난해 6월 진행된 38대 보궐선거와 올해 있었던 39대 의사협회장 선거 모두에서 해당 시스템이 사용됐고 이에 일부 회원들이 투표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임수흠 의장은 "케이보팅 시스템의 생명은 국가가 보장하는 공신력"이라며 "그 전제가 무너진 상황에서 해당 시스템을 이용해 두 번의 선거를 치른 의협이 아무런 대응없이 넘어간다는 것은 장래를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감사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대의원회는 공정한 사실규명을 위해 집행부나 대의원회가 아닌 감사단의 손에 진상규명을 맡기기로 했다.

임 의장은 "진실을 규명하는 주체가 집행부 또는 대의원회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최근 개최된 의장단 회의에서 대의원회가 중립적 입장을 취하되 필요시 감사단에 감사를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결과를 받아 대의원회 입장을 정하는 절차를 밟아가는 것이 순리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며 “이에 대의원회 명의로 감사단에 수시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투표' 결과는 앞서 진행된 두 번의 의협회장 선거에서 후보자들의 당락을 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38대 회장선거 당시 우편투표 결과 1~2위 후보의 격차는 26표에 불과했으나 추무진 후보가 온라인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2위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또 39대 회장선거에서도 온라인투표 결과가 승부처가 됐다. 추무진 후보는 우편투표에서 임수흠 후보에 126표 뒤졌으나 온라인투표에서 분위기를 뒤짚으며 당선됐다.

이와 관련 임수흠 의장은 "대의원회에서도 저의 입장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온라인투표를 주 투표방법으로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스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은 채 향후 있을 회장선거를 맞이한다면 투표율 제고를 목적으로 도입한 온라인투표가 더 큰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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