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시리고 저린 손발…척추질환 때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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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시리고 저린 손발…척추질환 때문일 수도
  • 박현 기자
  • 승인 2015.08.17 15: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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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과 허리 디스크가 삐져나와 누르는 신경이 증상 일으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과도하게 쐬면 몸이 차갑고 으슬으슬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손끝 발끝이 시리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날 경우 혈액순환 장애를 먼저 떠올리는데 그러나 척추질환에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디스크나 협착증은 신경을 압박해 팔과 다리 저림증을 유발한다. 여름철 외부 기온에 상관없이 손발이 계속 시리고 저리며 목과 허리 통증이 동반된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중추신경 눌리는 경추척수증, 목에 충격 가해지면 마비 증상 생길 수도

흔히 수족냉증이라고 하는 손발 시림 증상은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이 수축,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줄어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는 것이다.

여름철 과도한 냉방으로 생기는 일시적인 수족냉증은 실내온도를 높이고 손발을 따뜻하게 하면 없어진다.

그러나 수족냉증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원인이 출산이나 폐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 갑상선 기능 저하 등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으므로 원인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평소 목이나 허리에 디스크 문제가 있는 사람은 손발이 시리고 저릿저릿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흔하다. 척추질환이 원인이라면 이를 치료해야 손발이 시리고 저린 증상도 사라진다.

목디스크가 손 저림증을 유발하는 것은 신경 압박과 관련이 있다. 목뼈(경추) 디스크 사이의 수핵이 경추에서 뻗어나와 어깨와 팔을 지나는 신경가지들을 압박하면 어깨와 팔, 손가락이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에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찌릿한 자극, 두통, 뒷목과 어깨통증 등도 동반된다.

경추척수증도 목디스크처럼 손 저림증을 유발한다. 척수가 지나는 통로를 척수강이라고 하는데 이 공간이 노화에 의해 좁아져 척수를 압박하는 질환이 경추척수증이다.

경추척수증이 생기면 손의 세밀한 동작이 어려워져 젓가락질이나 단추를 채우는 등의 동작이 어색해진다. 또 몸의 균형감각도 저하된다.

중추신경이 눌리고 있기 때문에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는 잘 호전되지 않고 목에 충격을 받으면 심한 마비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강북 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목디스크는 경추에서 손으로 가는 팔 신경이 눌리는 반면 경추척추증은 경추의 가운데 있는 중추신경이 눌려서 발생한다”며 “경추척수증은 목에는 통증이 별로 없으나 손 다리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린 듯한 느낌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손목터널증후군도 손저림증 증상이 나타난다. 손목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릴 때 통증을 느끼게 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손바닥, 검지, 중지, 약지가 저리고 손과 손목을 많이 쓰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보다 다리가 더 아픈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발 저림증은 허리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특히 디스크 탈줄증의 주요 증상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으로 하지의 방사통이 있다.

허리디스크 탈출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닌데 디스크 탈출의 발생부위에 따라 어느 신경근이 눌리는 가가 차이가 나며 같은 부위에서 탈출이 되어도 어느 정도 외측에 위치하는가에 따라 신경의 눌리는 정도가 차이난다.

허리디스크 탈출시 근력이나 감각의 저하는 디스크 탈출에 의해 눌리는 신경이 지배하는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그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의 감각이 둔해지게 된다.

허리디스크 탈출이 흔한 제4~5요추간 디스크 탈출시에는 제5요추 신경근이 주로 눌리기 때문에 이 신경이 주로 지배하는 엄지발가락이나 발목을 들어올리는 힘이 약해지고 종아리의 바깥쪽과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의 발등 감각이 떨어지게 된다.

제5요추-제1천추간 디스크 탈출시에는 제1천추 신경근이 눌려 엄지발가락을 굽히는 힘과 발목을 굽히는 힘이 약해지고 발의 바깥쪽 감각이 둔해지게 된다.

강북 힘찬병원 안형준 소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실제로 허리디스크 환자 중 90% 이상이 요추 4~5번 사이와 요추5번~천추1번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며 “디스크 수핵이 신경을 누르는 상태가 진행되면 허리보다는 다리통증을 더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허리 디스크처럼 척추관협착증도 허리보다 다리가 아프다는 특징이 있다. 사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완전히 다른 병이지만 증상이 비슷하거나 두 가지 병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이긴 하지만 디스크가 많이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면 해당 부위의 척추관이 좁아진다. 또 원래 척추관이 좁으면 디스크가 조금만 삐져나와도 신경이 눌릴 수 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사이에 두 질환이 섞인 복합적인 병들이 존재한다.

목과 허리 척추질환으로 인해 손발 저림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디스크의 경우에는 대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고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는 전체 환자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보존적 치료에 호전되지 않거나 중증인 상태는 비수술 치료가 효과적이다. 여러 비수술 치료법 중에서도 목과 허리디스크는 튀어나온 디스크를 고주파 열로 녹이는 고주파수핵감압술로 신경압박을 풀어 치료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풍선확장기능이 포함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척추관에 협착된 부위를 확장시킨 후 약물을 주입하는 풍선확장술로 치료한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이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최신 비수술 치료는 전신마취나 피부절개가 없고 시술 시간이 짧은데다 시술 후 효과가 즉시 나타나 바쁜 직장인, 고령자, 만성 질환자 등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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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ita 2015-09-21 04:55:44
I hate my life but at least this makes it berbe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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