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환자 7월에 몰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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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 환자 7월에 몰리는 이유는?
  • 박현 기자
  • 승인 2015.07.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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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계절…편한 신발 신고 귀가 후 발 스트레칭 하세요

노출의 계절 여름에는 다른 계절보다 신발의 종류가 다양하고 디자인도 화려해진다. 이 시기에는 발가락이 변형되고 아픈 '발가락병' 환자가 는다.

실제로 엄지발가락이 휜 무지외반증 환자는 1년 중 7월에 가장 많다. 무지외반증은 꽉 끼는 불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주 원인인데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나 콤플렉스가 아니라 질병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방치하면 발 통증은 물론 무릎과 허리 등 전신의 관절·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지외반증, 여성이 남성의 5.5배…중장년층 68.1%

맨발을 드러내는 여름철에는 무지외반증 환자가 증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후천성엄지발가락 외반증(무지외반증) 통계에 따르면 2013년 무지외반증 환자 5만5천931명 가운데 7월 환자가 9천353명으로 1년 중 가장 많다.

무지외반증 환자가 가장 적은 달인 11월 7천75명에 비해 1.3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84.7%로 남성보다 5.5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2.2%(1만7천99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40~60대 환자가 68.1%를 차지했다. 무지외반증 환자 10명 중 7명 가까이가 40~60대 중장년층인 셈이다.

이에 대해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여름철에 신는 샌들이나 슬리퍼 등의 여름철 신발은 발을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해 발 변형 및 통증을 더 악화시킨다”며 “또 신발적 요인 외에 심미적요인도 작용하는데 발이 노출되는 계절인 만큼 못생긴 발에 대한 콤플렉스에 통증이 더해지면서 적극적인 치료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은 무지, 즉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발변형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이 점점 더 많이 휘면 엄지발가락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신발과 마찰한 관절이 붓고 아프며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한다. 지속되면 발 모양 점점 심하게 변형되고 발바닥을 지탱하는 뼈의 배열까지 틀어질 수 있다. 심하면 둘째 발가락 밑으로 엄지발가락이 들어가는 변형이 될 수도 있다.

무지외반증 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지지간외반증도 있다. 무지지간외반증은 엄지발가락 2개 뼈 중 앞쪽 뼈가 휜 질환이다.

무지외반증이 아니어도 정상발의 엄지발가락 첫 마디만 휜 상태이다. 좁거나 발에 꽉 맞는 구두를 오랫동안 신을 경우나 관절이 유연한 사람이 변형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

무지외반증이나 무지지간외반증은 스스로 변형을 확인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 바깥쪽이 심하게 튀어나오거나 엄지발가락 위쪽이 심하게 휜 것은 특별히 진찰하지 않아도 눈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발가락이 휘어진 느낌이나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엄지 발가락이 구부러진 상태가 경미할 때 미리 파악해 예방하는 노력을 하면 심한 변형을 막을 수 있다.

무지외반증 방치하면 다른 관절에 나쁜 영향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유전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하는데, 가족력이 있는 경우와 볼이 좁고 꽉 끼는 신발을 신었을 때 발병 위험이 높다.

여성은 하이힐과 샌들, 남성은 키높이 구두와 깔창 등의 불편한 신발이 무지외반증을 유발할 수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발이 하중을 많이 받아 무지외반증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비만도 원인의 하나로 본다.

무지외반증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로 엄지발가락은 걸을 때 체중을 가장 많이 지탱하는데 변형과 통증으로 인해 힘을 싣지 못하면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또 발에 피로가 쉽게 쌓이고 다른 발가락 뼈에도 영향을 미쳐 발목, 무릎, 허리 등 다른 관절에 2차 통증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편한 신발 신고 귀가 후 발 스트레칭 하세요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을 편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신발을 고를 때는 앞이 뾰족하고 발볼이 좁은 디자인을 피한다.

신발 사이즈는 발보다 1cm 정도 여유가 있고 굽은 2~4cm 정도가 적당하다. 사무실 같은 실내에서는 신발을 벗고 편한 실내화로 갈아 신는다. 귀가 후에는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종아리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발바닥으로 캔 굴리기, 발가락으로 책장 넘기기 등 발가락 근육을 강화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정도에 따라 보조기, 특수 신발 등의 보존적 요법과 변형을 바로 잡는 수술적 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발바닥과 발가락뼈를 지지하고 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특수 신발은 통증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고, 신발을 신기 불편한 경우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생길 때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틀어진 발가락 뼈의 정렬을 바로 잡는 방식으로 무지외반증 변형을 근본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도움말=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부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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