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추출 신기술 개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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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라늄 추출 신기술 개발 발표
  • 윤종원
  • 승인 2005.08.3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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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생명공학을 활용해 우라늄 원광에서 좀더 순도 높은 옐로케이크(조제우라늄광)를 추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찾아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란원자력기구가 6년간의 연구 끝에 미생물을 활용해 채굴 전에 우라늄 광산에 있는 원광의 순도를 높이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TV는 "생명공학을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낙관론이 높아지고 있으며 환경오염도 방지한다"고 소개했다.

고위 연구원 한 명은 이란 중부 우라늄 광산에서 미생물들이 실험단계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됐다며 "이 박테리아들이 매우 쓸모가 있다. 옐로케이크를 100∼200배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라늄 원광을 정제한 옐로케이크는 핵연료 공정의 초기 단계 원료로 이란은 전력을 생산하기위해 옐로케이크 추출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고집해왔다.

이번 기술은 박테리아가 원광의 황산철을 잠식하면서 황산을 생성시켜 우라늄 원광을 분해,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게 해 옐로케이크 생산 공정을 수월하게 하는 기술인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옐로케이크는 육불화우라늄(UF6)으로 가공돼 우라늄 농축 원료인 기체상태로 전환되며 1차 농축된 우라늄은 원자로 연료로 사용되지만 추가 농축 단계를 거치면 핵폭탄 원료가 되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EU) 3개국은 이 공정도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다.

따라서 이란의 이번 발표는 미국과 EU의 압력에도 핵기술 개발을 계속해왔음을 과시하는 대외 선전용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발표에 앞서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골람-레자 아가자데를 부통령 겸 이란원자력기구 의장으로 재임명, 기존의 강경한 핵 정책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시사했다.

1997년 하타미 대통령 때부터 이란원자력기구 의장을 맡아온 아가자데는 지난 대선에서 아흐마디네자드와 경쟁했던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을 지지해 재임여부가 불투명했다.

한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핵 문제와 관련한 이란의 협력과 신뢰회복을 위한 책임감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파리에서 열린 연례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란은 EU 3국이 제시한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대화와 협상의 여지는 있다"며 "이란의 과거 핵 프로그램이 은밀했고 의혹의 여지를 남긴 만큼 유럽은 이제 이란의 핵 활동이 민간 성격이라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증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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