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임피리얼 대학의 앤 비숍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배아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해 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가스교환을 담당하는 성숙한 소기도상피(small airway epithelium)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BBC는 전했다.
소기도상피는 폐의 내막 일부를 구성하는 부분으로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폐의 핵심기능을 수행한다.
비숍 박사는 이 실험은 페트리 접시에서 특수한 조건아래 이루어졌다고 밝히고 이러한 분화 시스템을 이용하면 배아줄기세포만이 아니라 탯줄혈액과 골수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로도 폐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기도상피는 궁극적으로는 이식용 폐 전체를 만드는 데 이용될 수 있을 테지만 손상된 폐 부위를 수선하는 데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비숍 박사는 밝혔다.
비숍 박사는 우선 소기도상피가 손상되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 같은 폐 질환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런던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이자 영국폐재단 대변인인 스티븐 스피로 박사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획기적인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스피로 박사는 이식용 폐를 만들자면 물론 소기도상피 외에도 많은 다른 종류의 폐세포가 필요하지만 비숍 박사 연구팀이 만들어낸 소기도상피는 폐기능의 핵심을 이루는 부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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