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국내 자체 생산 보급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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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국내 자체 생산 보급키로
  • 최관식
  • 승인 2005.08.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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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전남 화순에 5천만도스 규모 독감백신 공장 설립키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독감백신을 국내 자체 생산해 보급할 수 있는 길이 드디어 열리게 됐다.

㈜녹십자(대표 허일섭)는 전라남도가 추진 중인 "독감백신원료 생산기반 구축사업" 최종 사업자에 선정됨에 따라 전남 화순에 연간 5천만도스 규모의 인플루엔자 백신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의 전세계 창궐(Pandemic)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는 전라남도 화순에 R&D 투자 900억원을 포함해 총 2천억원(정부지원금 160억원 포함)의 돈을 들여 인플루엔자 백신 원료 생산공장을 설립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녹십자는 2007년까지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한 후 시제품 생산을 거쳐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원료를 생산,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인플루엔자 백신 전량을 원료 수입(89.1%) 또는 완제품 수입(10.9%) 형태로 들여왔으며 지난해 1천709만명분(도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00억원의 백신을 수입했다.

한국은 사스나 조류독감이 빈발하는 지역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내 국내에서 필요한 인플루엔자 백신이 3천만도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녹십자는 전남 화순에 세워질 백신 공장에서 완제품이 아닌 인플루엔자 백신의 최종 원액만을 생산해 국내 백신 제조회사에 공급함으로써 기존 설비에 대한 중복 투자를 피하는 한편 국가적인 차원에서 원가절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지난 1995년부터 3년간 인플루엔자 백신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이미 생산·공급한 경험이 있지만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선진기술과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십자는 전남 화순에 세워질 백신 공장에 인플루엔자 백신 외에도 현재 녹십자 신갈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일본뇌염백신, 수두백신 등 기존의 기초백신 설비도 함께 이전할 예정이며, 사스나 조류독감 백신을 비롯한 차세대 백신의 연구개발 및 생산도 이 곳에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인플루엔자 백신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캐나다, 호주, 일본 등 10개 국가만이 원료를 생산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할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의 경우 백신 확보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의약품과는 달리 인플루엔자 백신은 부화 중인 유정란(달걀)에 바이러스를 일일이 접종해 배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릴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스페인 독감"(1918년) "아시아 독감"(1957년) "홍콩 독감(1968년)이 있었으며,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11년 혹은 39년마다 유행성 독감이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홍콩독감 이후 37년이 지났기 때문에 최대치인 39년으로 계산하면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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