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만으론 부족하다 자필편지가 효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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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만으론 부족하다 자필편지가 효율적
  • 박현 기자
  • 승인 2015.01.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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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김종웅 회장, 진료실 환자 설득·편지쓰기운동 전개
한 의사회가 '흔하고 흔한 성명서는 효과가 없다'며 자필편지를 통해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필편지 쓰기운동을 전개하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회장 김종웅)는 서울시의사회와 함께 '진료실 환자 설득 및 자필편지 쓰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종웅 회장은 “사실상 '선언'에 그치는 성명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에 진료실에서의 환자 설득과 자필편지 보내기 운동으로 실질적인 의료계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한 반성으로 진료실 내에서 환자를 설득하기 위한 문안을 작성해 회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며 "첫 공론화의 대상으로 '노인정액제 개선'을 주제로 환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의사회가 작성한 '노인정액제 문제, 이제는 해결돼야 한다'는 서명용지에는 해당 정책의 문제점을 '환자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노인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1995년 70세 이상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시작된 노인정액제는 2000년 65세 이상으로 대상을 넓혔다"며 "문제는 만성질환 증가, 진찰료 인상 등 시대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상한액은 그대로여서 정액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의약분업 당시에도 적극적으로 이에 대해 설명한 의사들은 부족했다"며 "더욱 큰 문제는 인터뷰 내용과 해법도 서로 조금씩 달라 의사들의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 의료정책에 대한 공통적인 안내문구를 개발해 진료실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설명하면 의사들은 그야말로 거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짧게 설명해도 2분 정도 걸리지만 이렇게 동참했던 의사들은 추후 정책이 변경됐을 때 보람과 성취감 및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원내과의사회는 자필편지 쓰기운동도 지난해부터 전개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많은 회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곽경근 공보이사는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친필편지 쓰기운동의 경우 여론형성의 좋은 툴이라고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며 "65세 이상 정액제 문제나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이 취합되는 대로 편지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편지쓰기 운동은 미국 의사협회의 대응전략을 벤치마킹 한 것이다. 실제로 2013년 미국의사협회는 'Fix Medicare Now' 캠페인을 통해 78만개의 이메일과 6천통의 전화를 의회에 걸어 정책에 의료계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요구한 바 있다.

김종웅 회장은 "미국 의사협회장의 말에 따르면 미국 의사들은 의료계에 대한 적대적 정책 추진시 모든 회원이 상원과 하원의원에게 편지를 보낸다고 한다"며 "자필편지 보내기로 의료계의 입장을 전달하면 불합리한 법안발의를 사전에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말보다는 의사 회원들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며 "보건의료노조가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 반대 성명서를 185만장을 받아 세를 과시한 것처럼 의사들도 환자·가족·직원까지 설득해 의사들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자진료 하기에도 바쁜 의사들이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벌이고 있는 '자필편지 쓰기운동'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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