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 폐암, 4차 항암치료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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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세포 폐암, 4차 항암치료 유리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4.12.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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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최진혁 교수팀, 10년간 383명 대상 생존기간과 예후인자 분석 결과
폐암 환자 중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을 앓고 있는 환자가 3차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했더라도 전신수행상태가 양호하다면 4차 항암화학요법 또는 그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하는 것이 생존기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폐암센터 최진혁 교수팀(이현우․안미선 교수, 최용원 임상강사)은 2002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10년 동안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으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383명을 대상으로 생존기간과 예후인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월22일 밝혔다.

연구 결과 전체 383명의 환자 중 4차 혹은 그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77명의 중앙생존기간은 27개월로 3차 혹은 그 이하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중앙생존기간인 9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특히 일반적 예후인자인 나이, 성별, 전신수행상태 등과 별개로 4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사실이 생존기간의 향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는 4차 치료시점부터 9개월의 비교적 양호한 중앙생존기간을 보여줬다. 또 4차 항암화학요법 치료 시작 당시의 전신 수행상태가 좋지 않았던 환자는 중앙생존기간이 2개월로, 전신수행상태가 양호했던 환자의 중앙생존기간 10개월에 비해 치료 성적이 불량했다.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에서 1차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했을 경우 2차 항암화학요법이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의학계에서 입증이 됐고, 3차 항암화학요법까지는 일반적으로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3차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시행하는 4차 혹은 그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이 실제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최진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교적 많은 비소세포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4차 혹은 그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4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이 환자의 치료성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최근 들어 부작용이 적은 표적치료제들이 임상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어 좀 더 많은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가 4차 혹은 그 이상의 치료를 받음으로써 삶의 질과 생존율 향상이라는 결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1월29일 폐암 관련 국제학술지인 폐암(Lung Cancer) 인터넷 판에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에서 4차 항암화학요법이 표준 치료인가?(Is fourth-line chemotherapy routine practice in advanced non-small cell lung cancer?)’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보건복지부 및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국내에서 2만1천753명의 새로운 폐암환자가 발생해 네 번째로 흔한 암이나, 폐암으로 사망한 환자 수는 1만5천867명으로 암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하는 국민건강상 큰 문제가 되는 질환이다.

폐암이란 폐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한 악성 종양으로, 현미경적으로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 등에 따라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구분한다. 폐암 중 약 85% 이상은 비소세포 폐암이며, 비소세포 폐암의 치료는 병기에 따라 주로 3기A까지는 수술적 치료, 3기A 일부와 3기B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병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4기 혹은 재발한 경우는 대부분 항암화학요법이 기본적인 치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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