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 새 대한민국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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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후, 새 대한민국을 묻다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4.12.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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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학문소통연구회 창립7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성찰과 소통 통한 한국 사회 근본문제 해결 나서
고려대학교 학문소통연구회(회장 김한겸)가 11월28일 오후 1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창립 7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성찰과 희망, 새로운 대한민국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의료, 정치, 언론, 행정, 사회, 경제, 철학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현재 한국사회가 대면하고 있는 문제를 점검하고 그 배경과 원인을 파악해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는 대화의 장이 열렸다.

김한겸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월호 사고는 우리사회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가치와 실천, 제도와 관행에 중대한 결함이 있음을 매우 비극적인 형태로 보여준 사건”이라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사회를 보는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견해를 이해해보고 소통을 통해 우리사회를 돌아보는 성찰과 더 나은 사회를 향한 희망의 기회로 간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명식 고려대학교 대학원장은 “대학 본연의 사명은 인간 본성과 사회 질서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던지며 더 나은 공동체 발전에 학문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며 “학문소통연구회가 학제 간 연구주제로 학내외 구성원을 아우르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고려대학교의 학풍을 더욱 올곧게 세우는데 크게 기여하기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심포지엄은 1부 발표와, 2부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 참석한 안철수 의원은 “세월호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이 얼마나 위기에 취약한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성찰 없이는 ‘의미없는 죽음을 반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명경시풍조,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문화, 물질만능주의, 공동체 정신의 부재, 무능한 정부, 만연한 부패,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 등 한국사회의 7가지 근본문제’를 제시하며 “한국사회가 전진하기 위해서는 사회정의, 사회양극화에 따른 격차해소, 한반도 평화의 실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려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이민수 교수는 ‘대형 재난재해 후 심리적 회복을 위한 정책제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민수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를 넘어 외상 후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개인 및 사회의 지원과 중장기적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재난심리지원체계의 일원화와 전담 기구 설립 등 외상 후 성장을 위한 주요 정책을 제안했다.

또한, 희생자와 그 가족뿐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도 ‘사회적 울분을 해소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2부 패널토론에서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조윤정 교수가 관훈클럽 이용식 총무,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안문석 명예교수, 경영대학 문형구 교수, 인문대학 사회학과 김윤태 교수, 경희대학교 철학과 허우성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용식 총무는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위기와 언론에 의한 환경감시실패에 대한 자성을 거쳐 정비된 재난보도준칙’에 대해 발표했고, 안문석 교수는 ‘해방이후 국내 사회안전망의 역사와 지식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현 시점에서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행정시스템으로의 재정립 및 실패로서 배우는 행정시스템’을 강조하며 ‘작자유권의 원칙’과 ‘로보트 근로소득세’라는 신 세제체제를 제안했다. 

문형구 교수는 ‘속죄양 찾기 보다는 내적 귀인에 초점을 맞출 것을 강조하면서, 공공기관 자율성 부여, 진정한 전문가 정신 회복, 기업의 사회적 책임수행을 통한 행복 추구 및 인간을 위한 기업경영’을 제안했다.

김윤태 교수는 ‘세재개력을 통한 선택적 및 보편적 복지’를 추구해야 할 시기임을 강조했고 허우성 교수는 ‘순선과 순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인 정치적인 것을 넘어 一心을 구하라’는 철학적인 조언을 했으며 패널 발표 이후 패널 간, 교수 및 학생들의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고려대학교 학문소통연구회는 ‘세상의 모든 것과 소통한다’는 기치 아래 학문 간 소통을 통해 학문 연구의 통섭적 접근과 창조적 관점을 증진하자는 목적으로 2007년 10월 창립되었고. 지난 7년 동안 52차례의 월례워크숍, 5차례의 연례심포지엄, 4차례의 명사초청강연 등 활발한 활동으로 학내외 다양한 대학 간의 소통 및 대학과 사회와의 소통을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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