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3D프린팅기술 활용 움직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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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3D프린팅기술 활용 움직임 활발
  • 박현 기자
  • 승인 2014.11.18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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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지역 최초 재활보조기 제작
19일, 의료전문가 초청 국제컨퍼런스 개최
7살 건우는 2살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손상을 입은 중증장애아다. 자신의 몸을 움직일 수도,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도 없어 부모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있는게 없다. 더구나 매일 재활치료를 받지 않으면 골반이 틀어지고 팔다리 근육이 경직된다.

현재 건양대병원 소아재활센터에서 매일 재활치료를 받고있는 건우에게 재활치료는 생명과 신체유지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이러한 건우에게 작은 희망이 생겼다. 3D프린팅 기술로 건우의 몸에 꼭 맞는 재활보조기 제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건양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영진 교수는 평소 중증장애아동의 재활치료를 하면서 아이의 몸상태 변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재활보조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중 요즘 의료계에서 3D프린팅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게됐다.

이 교수는 건양대 공학계열의 여러 교수들과 협업을 통해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지역 최초로 재활보조기를 제작했다. 경직되고 뒤틀리는 팔을 고정시키는 보조장비이다.

재활보조기는 기존 시중에도 유통되고 있지만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사용자의 몸에 꼭 맞게 제작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상황변화에 따라 즉시 수정해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소재의 선택이 자유로워 소아들이 사용하기 적절한 보조기를 만들 수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재활보조기구 제작에 3D프린팅 기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 살고있는 엠마는 선천적 다발성 관절만곡증을 갖고 태어나 관절이 경직되고 근육발육이 불완전했다. 수술 및 각종 치료를 받았지만 의료진들은 엠마의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8살이 되던 해 스스로 팔을 들고 장난감 놀이를 할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났다.

소아과학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이 3D프린팅 기술로 엠마의 몸에 꼭 맞는 재활보조기구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의료계에서도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즉 3D프린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술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 두개골이 망가진 환자에게는 티타늄 보형물을 만들어 수술할 수도 있다.

또한 의족, 의수와 같은 보형물에도 3D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장차 심장 등 우리 몸속 장기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3D프린팅 기술이 의료산업의 중요한 발전축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 부산에서 개최된 월드 IT쇼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의료 3D프린팅 분야에 직접적인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11월19일(수, 오후 1시) 대전 건양대 명곡홀에서 현재 의료분야에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활용하고 있는 국·내외 의료 전문가를 초청한 국제컨퍼런스가 열린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수술에 성공한 사례는 물론 3D프린팅을 활용해 개발된 의료기기 전시도 이어져 의료 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분야에서 3D프린팅 기술이 발전된다면 의료비용의 절감뿐 아니라 개인 맞춤형 의료제품의 상용화가 가능해져 의료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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