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독정보센터' 설립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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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중독정보센터' 설립 시급하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3.02.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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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 2월22일 '태평양지역 중독센터 심포지엄'서 지적

현대인의 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화학물질의 사고와 관련한 응급처치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국가중독정보센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월22일 오후 고려대의료원과 대한의사협회가 국내외 중독사고 및 중독정보센터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 하기 위해 마련한 '태평양지역의 국가중독정보센터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의견이 나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화학물질 중독사고 대응시스템'을 발표한 최재욱 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장은 "지난해 2월 기준으로 중독정보센터는 미국과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ㆍ동아시아ㆍ서태평양 등의 나라별로 적게는 1곳부터 많게는 10여 곳까지 운영되고 있지만 유독 한국만 이같은 국가차원의 센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지역에서도 중국ㆍ태국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몽골ㆍ베트남 등에서 국가적인 중독정보센터가 가동되고 있다"며 "중국은 국가중독통제센터(NPCC)가 1999년 4월 설립돼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며 일본도 1986년 재단법인 형태로 설립된 일본중독정보센터(JPIC)가 24시간 대국민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는 2009년 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가 환경부의 위탁으로 '화학사고 응급대응정보시스템(CEIS)'을 운영하고 있지만 규모나 인력면에서 국가적 센터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 소장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관련 응급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국가중독정보센터를 시급히 설립해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국가 중독정보시스템 계획'을 발표한 이성우 고려의대 교수(고려대병원 응급의학과)도 "국내에는 중독에 대한 국가적인 데이터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중독정보센터를 설립하고 중독전문가에 의한 상담과 데이터수집 및 분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이밖에 미국의 제이 샤우벤 박사(독극물통제센터협회), 일본의 엔도 요코 박사(국가중독관리센터JPIC), 중국의 순 쳉예 박사(국가직업환경및중독관리연구소(NIOHP) 등이 연자로 참석해 각국의 중독관리센터 현황 등을 소개했다.

이밖에 이중의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ㆍ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만성질환관리과장ㆍ최은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팀장ㆍ이지윤 환경부 보건정책과장 등이 패널토의에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고려의대 유광사홀서 열린 개회식에서 김린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축사를 통해 "중독센터와 관련한 국제 심포지엄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화학물질과 화학제품의 위험으로 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논의와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환규 의협회장도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국가적 차원의 중독센터가 마련돼 학계와 의료계 정부 등이 협업하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센터를 통해 실질적인 사고대응 매뉴얼이 널리 보급되고 관리체계가 일원화되는 등 행정적 조치도 병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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