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인공관절 사용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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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인공관절 사용 괜찮아
  • 박현
  • 승인 2005.05.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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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김희중 교수팀 1백례 분석결과
젊고 활동적인 50대 이하 연령에서도 세라믹 재질의 인공관절을 이용한 엉덩이관절 시술로 마모와 관련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희중(金熙重) 교수팀(유정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김영민 교수)은 세라믹 재질의 관절면을 사용한 인공 엉덩이관절 시술을 1997년 처음 시작한 이후 1998년 초까지의 1백 례를 대상으로 최소 5년 이상(60∼78개월로 평균 68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조사결과 세라믹 관절면을 장착한 인공 엉덩이관절은 플라스틱 계열(폴리에틸렌) 관절면을 사용했던 과거의 인공 엉덩이관절 시술 후에 생겼던 관절면 마모나 주변의 뼈가 녹는 문제점이 한 례에서도 발견되지 않아 기존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 "The Journal of Bone & Joint Surgery-American volume" 3월호에 게재됐다.

골반과 넓적다리뼈(대퇴골)를 잇는 엉덩이관절(고관절)이 대퇴골두 무혈성괴사(혈액순환 장애로 넓적다리뼈 골두가 괴사되고, 엉덩이관절이 파괴되는 질환)나 관절염 등으로 손상되어 심각한 통증이 있는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필요로 한다.

1950년대 영국에서 처음 개발된 인공 엉덩이관절 시술은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 시술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과거 사용해온 플라스틱 계열의 관절면을 사용하는 인공 엉덩이관절은 오래 사용할 경우 인공 골두를 감싸고 있는 소켓 모양의 플라스틱 표면이 마모되고 마모로 인해 떨어져 나온 마모 조각으로 인해 주변의 뼈가 녹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활동성이 큰 젊은 환자의 경우 시술 후 10년이 채 되기 전에 재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라믹 재질의 관절면을 장착한 인공 엉덩이관절이 개발됐다. 세라믹 관절면은 매우 단단해 마모가 거의 없으며 교통사고 등 심각한 외상 이외에는 일상생활에서 깨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또한 마찰이 적고 생체적합성이 우수해 설사 마모되더라도 인체에 해가 없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지난 1997년 세계적으로도 앞서서 세라믹 관절면을 장착한 인공 엉덩이관절 시술을 시작해 매년 2백례 정도 시술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연구팀이 시술을 시작한 초창기의 1백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개선된 세라믹 관절면 인공 엉덩이관절 치환술의 중장기 추시 결과의 첫 번째 보고이다.

따라서 세라믹 관절면을 장착한 인공 엉덩이관절 치환술이 젊고 활동적인 연령의 환자에서 재수술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임을 임상적으로 확인한 의미 있는 연구결과라 하겠다.

김희중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인공 엉덩이관절 시술이 필요한 가장 흔한 원인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인데 이 병은 건강한 젊은 연령에서 주로 발생한다. 관절의 사용이 많은 젊은 연령층에서 특히 마모가 적은 인공 엉덩이관절을 필요로 하는데 이번 조사결과 세라믹 관절면을 장착한 인공 엉덩이관절의 내구성이 확인됨으로써 젊은 연령에서도 최소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양에서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이 인공 엉덩이관절이 필요한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0대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주된 원인이다.

이번 연구에서도 연구대상인 84명 중, 30대가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20대, 40대 순으로 엇비슷했으며 평균연령은 41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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