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대량 분석 신기술 개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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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대량 분석 신기술 개발 의미
  • 윤종원
  • 승인 2005.05.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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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알려진 유전자 기능 대량분석 신기술은 포스트게놈 연구분야를 주도할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계명대 의대 박종구(47)교수가 이번에 개발한 LC형 안티센스(LC-antisense)를 이용한 초고속 대용량 유전자 기능분석 시스템은 기존에 미국에서 개발된 1, 2, 3세대 안티센스 기술에 비해 속도성과 정확성이 약 500배 향상된 것으로 향후 5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포스트게놈 연구의 완성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게놈연구는 염기서열을 밝히는 데는 진일보했으나 유전자의 역할과 기능을 파악하는 데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생명공학(BT)의 미래는 게놈정보라는 무한한 자원으로부터 누가 먼저 유용한 유전자를 대량으로 신속하게 발굴해 해당 유전자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 교수가 개발한 신기술은 유전자의 기능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분석하는 이점을 활용, 핵산 안티센트 치료제 등 소재 발굴을 앞당겨 암 등 난치병 극복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또 향후 10년 뒤 일반 화합물이 아닌 핵산에 기반을 둔 의약품 시장 규모가 전세계적으로 현재의 40% 수준, 즉 연간 2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가운데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해 지금까지 5종의 주요 인체 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670종의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이중 56종은 현재 특허 출원을 해놓은 상태다.

따라서 후원 기관이나 업체들이 자금을 지원해 나머지 유용 유전자들에 대해 잇따라 특허를 내면 그에 기반한 모든 치료제와 진단체계 개발에 관한 한 누구보다 먼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신기술 시스템이 장차 인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넘어 환경, 농.축산업 분야에 이르기까지 널리 활용되면 생명과학에 기반한 모든 연구에서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교수는 "포스트게놈 연구에서 획기적인 도약은 전자산업이 과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바뀌는 것에 못지않은 비약"이라며 "상세한 내용은 다음 달 2일 이번 연구가 소개된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리지"가 발간된 뒤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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