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분석 통해 위암 재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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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분석 통해 위암 재발 예측한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1.04.29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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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유전자 조합 예측지수 모델 개발
강남세브란스 조재용, MD앤더슨 홍완기·이주석 박사팀

간단한 유전자 분석으로 우리나라 암 발생 1위인 위암의 재발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조재용 교수팀(종양내과)과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홍완기·이주석 박사팀은 최근 수술 받은 위암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재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 위암 발병 예측지수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국내 암 발생 1위이며, 전 세계 암에 의한 사망원인 2위인 위암은 여느 암과 같이 초기 증상이 안 나타나 병이 진행되어 병원을 찾게 되며, 1차 치료 후에도 재발가능성에 따른 큰 심리적 부담이 따르고 있다.

2기에서 발견된 위암환자의 20%, 3기 환자의 30~50%가 위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2기 이상의 위암환자에게는 수술 후 재발을 감소시키기 위한 예방적 항암치료가 필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재발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2~3개월 단위로 시행하는 CT검사나 내시경 검사 등은 환자들에게 적잖은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이미 암이 재발한 다음 발견하는 형태여서 재발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한 상태였다.

조재용 교수팀과 홍완기·이주석 박사팀의 3년간의 공동 연구에 의해 개발된 이번 위암 재발 예측지수 모델은 첨단 유전자 분석기법을 사용해 위암 재발인자를 추출함으로써 이뤄졌다.

연구진은 우선 65명의 위암 수술환자의 암 조직을 분석해 재발에 관여하는 유전자군 20개 후보군 중 가장 영향을 미치는 6개의 유전자(CTNNB1, EXOCS3, TOP2A, LBA1, CCL5, LZTR1) 조합을 찾아냈다. 6개 유전자에 대한 검증을 위해 200명 이상의 다른 재발 위암환자 조직과 수차례의 대조 검증을 거치며 이 6개 유전자 조합이 위암환자의 재발 유무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이고 최적의 지수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연구진은 밝혀냈다.

이번 모델의 또 하나의 장점은 저렴한 비용. 복잡한 검사와 비싼 검사비로 널리 쓰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유방암 재발 예측 모델 지수와 달리 국내 대학병원 급에서 갖춘 유전자 검사장비로도 손쉽게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조재용 교수는 “이번 모델 개발로 같은 병기의 환자라도 재발 위험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그 위험도 점수에 따라 기존의 표준화된 예방적 항암치료 대신 환자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 보다 효과적인 재발 방지는 물론 더 좋은 치료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또한 “아직까지 위암환자의 재발 예측에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좀 더 많은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면 궁극적으로 정상인에 대한 위암 자체의 발병 유무 위험도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모델 개발은 우리나라의 암 치료가 질병의 치료를 넘어 질병의 예방차원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최근 국제적인 암연구학회지인 ‘Clinical Cancer Research’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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